승리 후 김현수는 중계방송사와 수훈 인터뷰에 임했다. 그 사이 후배들이 물병을 들고 하나둘 모였다. 허경민은 큰 타월을 든 채 헐레벌떡 라커룸 쪽으로 뛰어갔다. 이후 타월에 샴푸를 가득 묻힌 채 돌아왔다. 김현수가 인터뷰를 마치자 후배들은 그에게 물세례를 퍼부었다. 허경민은 김현수의 얼굴에 타월을 덮어 친절하게 샴푸를 칠해주기도 했다.
물세례 후 더그아웃으로 복귀한 후배들의 얼굴에는 장난기와 웃음이 가득했다. "와 속이 다 시원하다"며 주먹으로 가슴팍을 두드리는 선수들도 있었다. 실명을 밝힐 순 없지만 강씨 성을 가진 포수와 장씨인 내야 멀티플레이어였다.
이어 만난 허경민은 "원래 면도 크림으로 하려고 했는데 샤워장에 가보니 안 보이더라. 그래서 샴푸로 했다. TV로 이런 상황을 많이 봐 그걸 상상하면서 했는데 그림이 잘 안 나왔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후배들의 입장을 대변해 달라고 요청했다. 허경민은 "(김)현수 형이 나쁜 의도는 절대 아니지만, 그동안 후배들이 잘 되길 바라며 여러 이야기를 해왔다. 동생들이 선배에게 대답만 했다가 오늘(9일) 형이 너무 잘해 인터뷰하니 그간 담아뒀던 것들을 조금이나마 풀어보려 한 게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샴푸로 인해 눈이 따갑진 않았을까. 취재진과 인터뷰 도중에도 김현수의 머리카락 옆부분에는 샴푸가 남아있었다. 그는 "렌즈를 끼고 있어서 괜찮다. 렌즈가 많이 막아줬다. 물론 그만큼 렌즈가 안 좋을 때도 있지만 말이다"라고 덤덤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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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끼얹고 또 했나본뎈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