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경기를 돌아본 배찬승은 "복기해봤는데 자신이 없었던 것 같다. 팔을 많이 풀고 올라가기도 했지만 그건 다 핑계다. 내가 자신 있는 내 공을 못 던졌다"고 인정했다.
선배들이 배찬승을 다독였다. 배찬승은 "형들이 내 잘못 아니라고, 많은 경기를 치르는데 한 경기 정도는 그럴 수 있다고 말해줬다"며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큰 사고였지만 144경기 중 한 경기라고 여겼다. 이기면 더 좋았겠지만 어쨌든 진 건 진 것이다"며 "앞으로 내가 할 일이 또 있기 때문에 개의치 않으려 했다. 더 잘해서 다른 경기에서 보답하면 된다고 생각하며 지나갔다"고 덧붙였다.
선수들도 사기를 높이기 위해 애썼다. 배찬승은 "안 좋은 상황에서 역전 홈런을 맞아 타격이 클 수 있었다. 지나간 건 어쩔 수 없으니 내일, 모레, 그다음 경기를 잡아보자고 했다"며 "반대로 우리가 이렇게 이길 수도 있으니 다음 게임에 집중하자고 했다. 전부 다 그랬다"고 전했다.
배찬승은 "전처럼 자신 없는 투구를 하지 않으려 했다. 내가 던질 수 있는 공을 최대한 잘 구사하기 위해 힘 있게 피칭했다.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중요한 상황이나 꼭 필요한 상황에 나를 써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기용해 주실 때마다 너무 감사하고, 그 믿음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신인이었던 작년엔 아프지 않고 시즌을 완주한 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잘해서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반기가 한 달가량 남았다. 어떻게 마무리하고 싶을까. 배찬승은 "팀이 1위에 올랐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큰 사고 없이 넘어갔으면 한다"며 "웬만하면 실점하지 않는, 믿을 수 있는 불펜 투수가 되고 싶다. 지난 두산전 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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