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선수는 2023년 시즌을 앞두고 롯데가 야심차게 영입한 기대주였다. 당시 센터라인의 문제가 심각했던 롯데는 마침내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든든한 실탄을 들고 참전했고, 세 명의 선수를 한꺼번에 영입하면서 전력 보강을 이뤄냈다. 포수 유강남과 4년 총액 80억 원, 유격수 노진혁과 4년 총액 50억 원, 그리고 한현희와 최대 4년 40억 원에 계약했다. 세 선수에게 쏟아 부은 계약 총액만 무려 170억 원에 이르렀다.
가장 계약 규모가 컸던 유강남은 공·수 모두에서 기대치를 못 채웠다. 안정적인 수비와 한 방을 기대했으나 모두가 안 됐다. 지난 3년간 283경기에서 타율 0.254, OPS(출루율+장타율) 0.707에 그쳤다. 노진혁은 잦은 부상과 부진으로 신뢰를 잃었다. 리그를 대표하던 공격형 유격수였던 노진혁은 3년간 214경기 출전에 머물렀고, 타율 0.249, OPS 0.694라는 기대 이하의 공격력에 그쳤다. 한현희도 3년간 98경기(선발 2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38로 부진했다.
세 선수의 성적은 사실 다른 선수들로 대체가 가능한 수준이었다. 실제 성적이 반등하지 못하자 이제는 주전 자리는커녕 1군 자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유강남은 시즌 43경기에서 타율 0.245, OPS 0.667에 머물렀고 최근에는 손성빈이 주전으로 들어서는 경기가 많아지면서 입지가 좁아지는 양상이었다. 시즌 전 불거진 몇몇 선수들의 불법 도박장 출입으로 기회를 얻은 노진혁은 초반 산발적인 활약을 했으나 결국 41경기에서 타율 0.220, OPS 0.689로 부진한 끝에 2군에 갔다. 한현희는 아예 올해 1군 등판이 없다.
이들 중 열흘 뒤 컨디션을 다시 살피겠다고 예고한 유강남을 제외한 나머지 두 선수는 언제쯤 1군에 올라올 수 있을지 기약이 없는 상태다. 계약 기간 마지막 시즌까지 부진하면서 롯데의 투자는 원금을 크게 까먹은 채 '손절'의 단계로 들어가고 있다. 정작 이 투자 때문에 김태형 롯데 감독은 부임 이후 FA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이미 샐러리캡의 상당 부분을 이 선수들이 잡아먹고 있었기 때문에 샐러리캡을 터뜨린다는 각오 없이는 이적시장에서의 행동 반경이 제한적이었다.
4년의 계약 기간이 끝났지만 지난 3년간 등록 일수에 펑크가 난 것이 있어 올 시즌이 끝나도 FA 자격이 없다. 일반 연봉 계약을 해야 하는데 금액이 크게 깎일 것은 분명해 보인다. 팀에 남는다고 해도 내년에 이들을 위한 자리가 있을지도 미지수다. 노진혁의 올해 연봉은 6억 원, 유강남은 7억 원, 한현희는 5억 원이다. FA 트리오의 처절한 실패 속에 롯데는 행동 반경이 제한된 채 어려운 시기가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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