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카메론은 4번 타자로 나서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한다.
4번 타자 타율은 0.297. 기본은 했다. 그러나 4번 타자로 나서면 장타율이 0.422로 크게 떨어진다. 크게 한 방 쳐 달라고 기대하는 타순에서 오히려 더 쪼그라들고 있는 셈이다.
카메론의 타격 메커니즘 자체가 그렇다. 크게 한 방을 노리고 치는 것 보다는 컨택트에 중심이 맞춰져 있다. 일단 가볍게 맞추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그러다보니 4번 타자로 나갔을 때 4번 타자다운 스윙이 나오지 않는다. 뭐라고 콕 짚어 말할 순 없지만 어딘가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진영 두산 타격 코치는 "기본적으로 컨택트한 스윙을 하는 건 나무랄 수 없다. 컨택트만 잘 돼도 타이밍이 좋으면 얼마든지 담장을 넘길 수 있다. 하지만 4번 타자로 나섰으면 4번 다운 스윙도 할 줄 알아야 한다. 득점권에서 1점만 나도 성공이지만 간혹 그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럴 땐 좀 더 힘차게 스윙을 돌려줄 필요도 있다. 하지만 카메론은 그런 상황에서도 컨택트에 너무 집중한다. 홈런을 노리고 친다고 다 넘어가는 것은 아니다. 쎄게 친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다만 거듭말하는 것 처럼 가끔은 상대가 압도될 정도로 힘 있는 스윙을 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카메론에게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두산엔 홈런을 쳐 줄 수 있는 타자가 많지 않다. 양의지와 카메론 정도인데 양의지는 올 시즌 타격감이 좋지 않고 카메론은 상대적으로 위압감이 떨어진다. 카메론의 어깨가 좀 더 무겁다고 할 수 있는데 아직은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이진영 코치가 내 놓은 해법은 대화다. 팀이 무엇을 필요로 하고 어떤 스윙이 적절한지에 대해 꾸준히 이야기를 나누며 설득시키는 전략을 쓰고 있다.
이 코치는 "처음 야구를 배울 때 부터 컨택트에 집중하는 훈련을 해 온 것으로 보인다. 평생 해 온 야구를 한꺼번에 바꿀 수는 없다. 다만 팀이 원하는 상황에선 원하는 스윙도 할 줄 알아야 한다. 카메론과 꾸준하게 대화하며 팀의 요청 사항을 전달할 생각이다. 앞으로 더 많은 대화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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