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믿고싶지 않은 충격적 현실' 창단 최초 12연패 굴욕, 누구의 잘못일까
12연패는 총체적 난국이 만든 종합적 결과다. 경고 사인은 이미 존재했다. 김광현의 어깨 수술 시즌 아웃으로, 이미 선발진은 불안 요소가 컸고 아시아쿼터 포함 외국인 투수들은 한번도 호투를 한 적이 없다. 미치 화이트의 부상 이탈 대체 선수로 일본 독립리그 선수를 데려온 것 역시 불안 요소에 포함됐다.
지난해 김민~이로운~노경은~조병현이 최고의 성적을 합작하며 만들어진 강한 불펜도 올해 분명 똑같은 기량을 보여준다는 보장은 없었고, 현장에서 이에 대비를 해왔지만 위기 상황에서 확실한 대처법이 보이지 않는다. 개막 초반 대진운과 행운이 따르면서 만들어진 상위권 성적에 보수적으로만 접근한 측면이 있다.
'5월 위기론'은 결국 현실이 됐다. 크고 작은 부상 이탈자들이 한명씩 늘어났고, 외국인 투수들의 연쇄 부진으로 인해 한번은 큰 고비라 올 것이라 예상했다. 이숭용 감독도 "5월이 고비가 될 수 있다. 최대한 버텨서 부상자들이 돌아오는 6월에 다시 치고 올라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이야기 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도 더 거대한 눈덩이가 굴러와 직격탄을 맞았다. 5연패, 7연패를 나눠서 하는 것보다 한번에 12연패를 하는 것은 충격이 몇 배로 더 크다.
결국 지금 힘을 쏟지 못하는 것도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졌을때 그 자리를 채워주는 선수들이 두드러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키운 선수들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포지션별 뎁스가 매우 약한 것은 분명하다.
또 꾸준히 5강 전후에 드는 성적을 내다보니 신인픽에 있어서도 불리하게 작용했고, 트레이드를 과감하게 하는 편도 아니다. 트레이드나 FA 영입 등에 있어서 샐러리캡을 방패로 소극적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김광현, 최정, 노경은 등 내부 단속에는 열심이지만, 실질적으로 전력에 플러스가 되는 외부 영입은 수년간 없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옵트아웃으로 풀린 김재환을 데려온 것이 유일한 전력 보강이었는데, 그 역시 30대 후반의 선수다. 오히려 비FA 다년 계약 등 과거의 계약에만 발목 잡혀있다는 사실이 소극적인 움직임의 핵심 이유 중 하나였다.
이럴 경우에는 외국인 선수로 승부를 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실제 성과가 기대 이하다. 드류 앤더슨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데려온 앤서니 베니지아노는 여러 면에서 실망스럽고, 화이트 역시 1선발감은 아니라는 냉정한 평가가 잇따랐으나 부상으로 이탈 기간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고, 아직도 1군 복귀 시점을 확답할 수 없는 상황이다. 노쇠화가 눈에 보이는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는 '나은 선수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4년째 동행 중이다. 아시아쿼터 타케다 쇼타와 화이트 부상 단기 대체인 히라모토 긴지로는 냉정히 경쟁력이 없어 보인다. 팀도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까지 기다려주며 육성할 이유가 있을까.
또 11연패에 대해서는 현장도 책임을 피해갈 수는 없다. 엇박자 타선과 부진한 선발진, 선발이 살아나는 경기에는 어김없이 무너지는 필승조까지.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연패지만, 현장 또한 위기 대처 능력이 아쉽다.
타순과 스타팅 멤버는 거의 변화가 없고, 불펜 기용 방식과 순서도 연패 전과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5월초까지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 중 하나였던 조병현은 최근 6경기 중 5경기에서 결정적 실점을 하는 고개숙인 투수가 됐다. 선수들을 믿고 기다리는 믿음의 야구지만, 일단 연패를 어떻게든 끊는 게 우선 순위다.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그래도 희망적인 요소는 이번주부터 1군 등록이 가능한 상무 전역 선수 전의산을 시작으로, 부상 선수들이 하나씩 돌아오게 된다. 답이 없어보였던 외국인 선수 시장도 6월에는 한명씩 영입 가능한 카드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교체를 단행할만큼 좋은 선수가 풀릴 수도 있다는 뜻이다. 여전히 승은 없지만 선발진이 그래도 지난 몇주전보다 지난 일주일에 괜찮았다는 점 또한 이와중에 짜내볼 수 있는 긍정적 상향 지표다.
연패는 반드시 끊어진다. 중요한 것은 그 다음이다. 장기 연패가 누구 한두명의 잘못이 아니듯, 총체적 난국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두의 합심이 필요하다. 설령 6월부터 성적이 월등히 좋아지더라도, 지금의 연패가 랜더스의 현실을 보여준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뎁스 강화를 위한 근원적 보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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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너무 속시원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