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경기 도중 구자욱은 또 한 번 몸에 맞는 볼을 기록하며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부상에 대한 예민함이 극에 달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구자욱은 이에 대해 "저한테 자꾸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다"고 웃으며 "사실 종아리 부상으로 한 달 동안 쉰 적이 있다"라며 "그래서 이 부위에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편이다. 그래도 경기 일부니까 좀 잘 받아들이려고 해야 할 것 같다"고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아찔한 사구 위기 속에서도 불방망이를 휘두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다름 아닌 강인한 정신력이었다. 구자욱은 "그런 경우일수록 멘탈을 좀 더 다잡고자 하는 것 같다"라며 "이 승부에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지니고 임하는데, 그 승부욕이 오늘도 좋은 결과를 준 것 같다"고 강조했다.
경기 전 선수단에 전한 메시지를 묻는 질문에 구자욱은 "오늘 경기 전에 이제 연패라고도 생각하지 말고 기본만 잘 지키자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본만 잘 지키고 하다 보면 이길 수 있을 거라고 그렇게 경기 전에 얘기를 했는데, 오늘 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라며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