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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뒤 수훈선수로 선정된 송승기는 팬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감정이 올라왔는지 눈시울을 붉히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더그아웃에서 그를 바라본 전담 포수 이주헌도 눈을 떼지 못했다. 송승기는 “요즘 경기를 잘 못했다. 항상 팀한테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단상에 올라가니까 힘들었던 마음이 터져나왔다. 지금 생각하면 왜 울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사연이 있었다. 송승기는 “최근에 피치컴(사인을 주고받는 기기)를 들고 올라가서(사인을 냈다). 사인이 안 맞을 때 시간 단축을 하려고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내가 던지고 싶은 걸 던지려다 결과가 좀 꼬이고, 빅이닝이 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주헌이도 준비를 열심히 했는데, 내가 준비한 것과 다른 느낌이 있었다. 그 부분에서 좀 합이 안 맞았던 것 같았다. 그럴 때마다 주헌이에게 ‘미안하다’고 했고, 오늘은 아예 피치컴을 안 가지고 마운드에 올랐다. 주헌이에게 ‘싫다고 안 할 테니까 네가 사인을 다 내라’고 했다. 주헌이가 잘 준비해서 결과가 좋았다. 오늘은 듣기만 했다”고 웃었다.
이날 최대 고비는 6회 선두타자 박민과의 승부였다. 3볼을 내준 뒤 풀카운트를 만든 송승기는 파울 9개를 만들며 버틴 박민을 15구 끝에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송승기는 “진짜 오랜만에 느껴보는 승부욕이었다. (야탑)고등학교 (1년)선배인데 민이 형이 그렇게까지 안 했으면 6회를 좀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도 한다”고 웃으며 “민이 형도 민이 형의 승부를 했고, 저도 저의 승부를 했는데 볼넷 안 주고 잡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송승기는 구원투수들에게도 고마움을 표현했다. 김진수는 6회 1사 1·3루에서 나와 병살타로 실점을 막았다. 마무리 손주영도 9회를 깔끔하게 막았다. 송승기는 “매번 제가 잘 던지던, 못 던지던 진수 형이 다 몰라가서 고생을 해주셨는데 항상 미안하고 고맙다. 형이 내려온 뒤 안아줬다”며 “내일 커피 한 잔이라도 사드리고, 밥도 한 번 사겠다. (같이 선발로 던졌던)주영이 형이 무조건 막아주겠다고 했는데 내가 등판한 경기 첫 세이브였다.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고생했다’고 말했는데 너무 고마웠다”고 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LG가 선두로 올라선 건 4월 25일 이후 35일 만이다. 송승기는 “내가 잘 던지면 팀이 이길 것 같다. 앞으로 더 진중하게 올라가려고 한다. 우리 팀이 올해도 우승할 수 있게 더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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