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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승리 후 박해민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여전히 꿈만 같은 표정이었다. 데뷔 첫 끝내기 홈런 소감을 묻자, 그는 “이게 이게 무슨 기분인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사실 잘 모르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박해민은 타격 후 오른손을 치켜들고 홈런임을 직감하는 세리머니를 했다. 우익수는 펜스를 타고 올라가 잡아보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박해민은 “맞고 나서 홈런인 줄 알았다. 우익수는 못 봤다”며 “맞고 넘어갔다는 생각에 뛰다가 더그아웃 봤다. 그 다음에는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생각하고, 사실 베이스를 제대로 밟았는지도 모르겠다”고 웃었다. 마치 구름 위를 붕붕 떠다니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경기 후 천성호는 “해민이 형이 9회 시작할 때 주자 2명만 깔아달라고 했다”고 뒷얘기를 전했다. 박해민은 “나한테까지 보내달라고 했다. (9회말 공격) 7번부터 시작해서 빨리 준비할 필요가 없었는데, ‘나 준비한다. 나 준비할 거니까 나까지 연결해 봐’ 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차피 4타수 무안타나 5타수 무안타나 똑같다. 나까지 좀 보내달라고 얘기하고, 오늘 경기 같은 경우에는 감독님이 필승조를 투입을 하셨기 때문에, 주영이도 올라가고. 감독님이 오늘 게임을 무조건 잡고 싶어 하시는구나 생각을 했다. 그리고 재원이의 행운의 2루타가 되면서 운이 우리한테 왔다. 그냥 자신있게만 치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박해민은 유토와 승부에 대해 “앞 타석을 다 관찰을 했을 때 변화구를 하나도 안 던지더라. 그래서 무조건 직구 하나만 보고 쳐야겠다 생각했다. 그리고 오늘 선발 투수 박준현 선수도 150km 넘는 빠른 공을 던지기 때문에, 그 공을 쳤던 게 뒤에 오면서 좀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빠른 공을 보면서 늦지 말자라는 생각을 갖고 타석에 들어섰다. 2스트라이크 될 때 포크볼이 오면서 헛스윙을 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포크볼 변화구에 대한 이미지는 아예 버렸다. 왜냐하면 앞에 직구를 그렇게 썼기 때문에 변화구는 딱 보여주는 용으로 쓰겠다는 생각을 하고 그 뒤로는 계속 직구만 보고 쳤는데, 이렇게 진짜 생각지도 못한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만약 키움 배터리가 포크볼 하나만 던졌더라면 십중팔구 헛스윙 삼진이 됐을 가능성이 높았다. 박해민은 “변화구가 왔다면 어쩔 수 없다. 어차피 야구는 확률 싸움이기 때문에 직구를 이렇게 많이 던졌는데, 변화구가 잘 떨어져서 헛스윙한다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 타격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