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리어드는 14일까지 타율 0.270 11홈런 35타점 33득점을 기록 중이다. 홈런, 타점, 득점 모두 리그 2위다. 출루율(0.350)과 장타율(0.553)을 더한 OPS는 0.903이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로하스와 마침내 결별한 KT에게 새 외국인 타자는 대단히 큰 기대요소가 아니었다. 시범경기에서도 타율 0.179로 바닥에서 몸을 푼 힐리어드는 개막후 4월까지 28경기에서 타율 0.232(112타수 26안타)에 머물렀다. 볼넷 12개에 삼진 37개로 이 기간 리그 삼진왕이었다.
그러나 5월 대변신 했다. 14일 SSG전까지 11경기에서 타율 0.375(40타수 15안타)를 치고 있다. 4월에 5개 친 홈런을 이미 6개나 친 힐리어드는 5월 볼넷이 9개로, 타석당 0.09개였던 4월에 비해 0.18개(5위)로 좋아졌다. 4월 0.299였던 출루율이 5월엔 0.480이다.
기다려온 홈런 타자다. 칠 때 몰아친다. 3일 KIA전과 5일 롯데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친 뒤 9일 키움전에서 2홈런을 때린 힐리어드는 13~14일 SSG전에서도 2경기 연속 홈런을 쳤다. 홈런도 주자 있을 때 치는 편이다. 11개 홈런 중 3개가 3점 홈런, 2개가 2점 홈런이고 만루홈런도 1개 있다. 타점 능력을 갖춘 외인 장타자를 KT는 그동안 애타게 기다려왔다.
기록이 바닥이었던 시범경기에서도 “괜찮아 보인다”고 기대했던 이강철 KT 감독은 최근 터지는 힐리어드를 두고 “방망이에 부딪히기만 하면 사건이다. 먹힌 타구조차 시속 160㎞가 찍힌다”고 그 타구 속도를 으뜸으로 꼽는다.
KT는 올해 FA 타자 김현수, 최원준을 영입해 개막 직후 큰 효과를 봤다. 타선의 짜임새가 전과 달라졌다. KT는 “뜯어보면 강타선”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타자들 유형이 거의 비슷해 다양한 작전이 어렵다보니 타격 사이클이 내려가면 팀 타격이 전체적으로 뚝 떨어지곤 했다. ‘터지면 한 방’인 무거운 타자들 중심이던 라인업에 교타자 김현수와 발도 빠른 최원준이 합류하며 라인업이 완성도를 갖췄다. 그 변화 중심에는 힐리어드도 있다. 힐리어드는 외야수다. 개막전 좌익수로 출발해 외야에서 안정된 수비를 펼치던 힐리어드는 지난 13~14일 SSG전에는 1루수로 나섰다. 장타자인데 발도 느리지 않고, 수비까지 기여도가 높다.
KT 창단 이후 절반의 시간을 함께 한 강타자 로하스의 잔상은 워낙 크다. 후임 외인 타자들이 벗어나지 못했던 그늘이기도 하다. 힐리어드가 처음으로 그 숙제를 풀어낼 기세다. 무엇보다 올해 KT는 우승 싸움을 한다. 기대 이상의 모습으로 출발해 목표는 우승으로 수정됐다. 로하스가 가졌던 유일한 아쉬움은 정작 KT가 우승한 2021년에는 없었다는 사실이다. 힐리어드가 이 페이스를 유지할 수만 있다면, 2026년은 KT에서 로하스의 아성을 뛰어넘는 타자가 처음으로 나오는 시즌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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