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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SSG) [DUGOUT People] SSG 랜더스 조병현, 조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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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08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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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의 낙원

전국에서 야구하는 학생 중 단 110개의 이름만이 불리는 신인드래프트. 그 명예로운 이름들은 20년이 넘도록 회자되기도, 짧은 시간 안에 가혹하게 잊히기도 한다. 각 팀에서 뽑은 열한 명 중 한 명이 남기도 어려운 현실인데, 2020년 9월 드래프트 행사장에서 불린 인천의 기대주 넷은 6년이 지난 지금 팀의 대들보로 자리 잡았다. 팀의 선발 투수와 주전 포수, 중심 타자와 마무리 투수까지. 아이 한 명을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단 말이 있지만, 2002년에 태어난 네 아이는 마을 어른의 보살핌을 받는 데 더해 서로를 기르면서 자라났다. 그중 팀의 승리를 확정 짓는 조병현, 조형우 배터리는 과연 랜더스를 어디에 상륙시킬까.


둘 다 1년 만에 만나네요! 각자의 인터뷰 영상은 본 적 있어요? (4월 9일 인터뷰)


조병현(이하 병현) 봤습니다. 말하기 실력이 아직 부족한 느낌이라 연습을 더 해야 할 것 같아요.


조형우(이하 형우) 저는 안 봤어요. (자꾸 팔을 만지길래 습관인지 궁금했어요.) 아, 제가 ADHD 증상이 있나 봐요. 출연한 유튜브 영상을 보면 제가 가만히 있는 경우가 없어요. 촬영할 땐 모르는데 다 끝나고 돌려 보면 그렇더라고요. 가려워서 긁는 게 아니라 아무 이유도 없이 만지거든요.


시즌 초 랜더스가 좋은 흐름을 타고 있어요. 최근 팀 분위기는 어때요?


병현 투타 조화가 훌륭해서 우리 팀이 위에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분위기도 정말 좋습니다.


형우 개막전부터 이기기 쉽지 않은 경기를 잡은 덕에 흐름을 탄 듯해요.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아서 9회까지 기대하게 만드니 팀 분위기도 더 좋아지고요. 그런 게 우리 팀의 매력이라고 느낍니다.


개막전은 1회 초부터 2점을 내주면서 시작했잖아요. 조형우는 포수로서 어떻게 대처하려 했어요?


형우 처음으로 개막전에서 선발로 출전한 거라 잘하고 싶었는데, 1회부터 점수를 줘서 마음이 불편했어요. 꼭 이기고 싶은 마음에 초반엔 자책하고 있었고요. 그래도 우리 홈경기였고, 최소 실점으로 이어 가면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집중했습니다.


개막 전에는 주장도 바뀌었는데, 선수단 분위기는 주로 누가 띄우는지 궁금해요.


병현 사실 저는 더그아웃에 잘 있지 않으니까 벤치 분위기를 자세히 알진 못하지만, 불펜에서는 (노)경은 선배님이 주로 말씀해 주시고요. 우리 팀에 젊은 투수들이 많으니까 TV 중계를 보면서 경기를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지 대화하는 편이에요. (불펜의 분위기 메이커는 누구예요?) 귀여운 (이)로운이요.


지난 올스타전 영상을 보니 이로운이 조형우에게 “다음 생에는 꼭 후배로 만나면 좋겠다”라고 하더라고요.


형우 그렇게 되면 야구 그만둬야죠. 사실 지금도 제가 형이랄 게 없어요. 호칭만 형이지 거의 친구나 다를 바 없거든요. 만약 제가 로운이의 후배가 된다면… 계급장 떼고 싸우자고 할 것 같아요. 장난식으로 툭툭 건드는데 저라면 안 참죠. 후배들이 로운이를 싫어할걸요? (장난) 근데 또 밥은 잘 사더라고요.


병현 로운이가 장난치는 걸 좋아하는데, 동생들에게만큼은 밥 잘 사 주는 형이에요. 스프링캠프 때도 계속 애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챙겼다고 하더라고요.


다득점 경기가 이어지면서 세이브 상황이 드물었어요. 그간 컨디션 관리는 어떻게 했나요?


병현 매 경기 나간다는 생각으로 준비했지만, 점수 차가 크게 나서 강제로 휴식하게 됐어요. 감독님, 코치님께서도 경기 감각이 떨어지지 않게끔 한 번씩 내보내 주셔서, 모든 경기에 대비한다는 마음으로 컨디션 조절을 했어요.


첫 세이브를 올린 4월 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오랜만에 등판해서 그런지 꽤 긴장한 듯했어요.


병현 접전 상황이 계속 이어져서 긴장됐는데, 잘 막아서 기뻤어요. 형우가 앞에서 정말 열심히 해 줘서 더 힘이 됐고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호주전보다 더 떨렸어요?) 호주전이 긴장감은 더 컸지만, 이번엔 첫 세이브 상황이어서 비슷하게 떨렸어요. 저도 큰 경기를 치르면서 담력이 좀 생겼나 했는데 아니더라고요.


형우 그래도 이전부터 워낙 자신감이 넘치는 친구여서요. 다녀와서 크게 달라진 건 없어 보여요.


미국에서 돌아와서 따로 나눈 후일담도 있었어요?


형우 팬티를 주던데요? 병현이가 입국하자마자 바로 야구장에 왔는데, 갑자기 저한테 뭘 툭 던지는 거예요. 봤는데 팬티더라고요. (새거예요?)


병현 아이, 당연히 새거죠. 입던 거를 주면 안 되죠. 대표팀에서 지급된 용품인데 형우 입으라고 줬어요.


형우 야구할 때 입는 슬라이딩 팬츠인데 너~무 좋아서 매일 입고 있어요. (세탁은요?) 매일 빨죠. 구단에서 빨래 매일 해 줘요! (황당)


병현 집에서 빨래 쌓아 놓는 것처럼은 안 하죠.


기념품은 조형우에게만 줬어요?


병현 형우는 팬티 주고, (김)건우한테는 일본에서 샀던 야키소바 컵라면을 줬어요. 선물했다기보다는 그냥 건우 사물함에 올려놨어요. (헤헤) (김건우가 뭐라고 안 하던가요?) 했죠. 제가 먹으려고 샀다가 남은 걸 왜 자기한테 주냐고요.


형우 저한테도 그러던데요? 저한테는 팬티 줘 놓고 자기한테는 컵라면 버렸다고요.


조형우가 가장 좋은 선물을 받았네요.


형우 저는 너무 만족해요. 이거 진짜 좋다니까요. (만지작만지작) 아무튼… 정말 좋아요. (계속 만지니까 웃겨요.) 그게 여기(?) 있으니까요. 정말 매일 입는다니까요?!


병현 두 장을 받았는데, 하나는 형우 줬고요. 나머지 하나는 어디 뒀더라?


형우 나한테 두 개 줬어. (번갈아 입으면 되겠는데요?) 어차피 매일 빨래를 해 주시니까, 하나는 새 걸로 놔둬야 해요. 이게 슬라이딩하면 찢어지기도 하거든요. 그때 바꿔야죠.


조병현의 첫 세이브 경기에서는 조형우가 파울볼을 잡으려고 몇 차례 몸을 날렸는데, 그 장면을 보고 마음이 어땠는지도 궁금해요.


병현 제가 올라가자마자 안타랑 볼넷으로 무사 주자 1, 2루를 만들었잖아요. 뒤에 야수들도 있고 앞에 형우도 있는데 너무 스스로 해결하려고만 한다는 느낌이 문득 들었어요. 특히 형우가 앞에서 그렇게 열심히 해 주니 동료들을 믿고 적극적으로 승부하자고 생각하며 공을 던졌습니다.


형우 저는 매 경기 그렇게 열심히 합니다. 그날 유독 몸을 던질 만한 타구가 왔을 뿐이에요.


병현 근데 유독 사직야구장에서 더 열심히 하더라고요?


형우 아니에요. 저는 항상 열심히 해요. 물론 더 최선을 다하는 순간은 있죠. 제가 팀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느껴질 땐 좀 더 이 악물고 하는 편이에요.


그날은 피해를 주고 있다고 생각한 거예요?


형우 그랬죠. 안타를 하나도 못 치고 있었으니까요. 그래도 팀이 이기기만 하면 되니 수비라도 잘하자 싶은 마음이었어요. 그렇게 임하다 보니까 몸을 던져야 할 타구가 온 거고, 그런 플레이가 나왔죠.


9회 말에는 마지막 타자를 팝 플라이로 잡고 엄청 후련한 표정이더라고요.


형우 사실 그 타구를 놓칠 뻔했어요. 놓치면 큰일 나는 공을 잡아서 다행이라는 안도의 감정이 컸어요. 그리고 병현이가 나오면 무조건 막을 거라고 누구나 예상하시잖아요. 병현이도 그게 부담이겠지만, 합을 맞추는 저한테도 중압감으로 느껴지기도 하거든요. 항상 기도까지 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그런 병현이와의 마지막 이닝을 잘 마쳐서 더 후련한 표정이 나오지 않았나 싶어요.


병현 형우가 이 정도로 부담을 느끼고 있을진 몰랐어요. 그날 경기 끝나고 정말 쉽지 않았다고, 오늘은 진짜 점수를 줄 줄 알았다고 얘기는 했어도요.


무사 1, 2루에서 상대 타자가 번트를 시도했는데 스리번트 아웃으로 끝났잖아요. 그때의 심정도 궁금해요.


병현 사실 처음부터 번트를 내주고 아웃 카운트를 챙기려고 했는데, 제구가 안 되더라고요. (머쓱) 그래서 투 볼까지 갔던 거였고, 볼넷이 나올 수 있으니 그냥 번트를 치게끔 만들려고 했는데 운이 따랐어요. (타구가 파울라인 바깥으로 나가는 걸 보면서 어땠어요?) ‘이거 됐다!’ 싶었어요. 같은 1, 2루여도 무사와 1사의 차이는 크니까요. 중요한 걸 하나 잡았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지난 인터뷰에서는 조형우에게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는 날은 어떻게 준비하는지 물어봤거든요. 올해는 계속 선발로 나서고 있는데 루틴이 달라졌나요?


형우 작년과 크게 다를 건 없어요. 그렇지만 매일 경기를 나가려다 보니까 몇 시에 뭘 하는지가 칼같이 정해졌어요. 훈련이 끝나고 전력 분석 미팅 후에 경기를 준비할 시간이 되면 유니폼으로 갈아입고요. 티배팅을 치고, 운동장 나가서 캐치볼하고 불펜에서 공도 받은 다음에 경기에 들어가는 식으로요.


조병현은 지난 시즌 삼성 라이온즈 이승민과 성적을 두고 내기를 했더라고요. 이승민은 50이닝 이상에 3점대 평균자책점(이하 ERA), 조병현은 30세이브에 2점대로 모두 이뤘던데, 선물은 어떻게 했어요?


병현 둘 다 성공해서 서로 사 주기보다 각자 알아서 100만 원씩 쓰기로 했어요. (선물 받는 느낌이 아니잖아요.) 그렇긴 해도 승민이 형은 대구에 있고 저는 인천에 있으니, 시간을 맞추기도 힘들 듯해서요. 저는 가방을 하나 샀어요. (100만 원 다 썼어요?) 오히려 넘었죠. 오버 페이가 많이 됐어요. 승민이 형은 옷을 산 모양이더라고요. 금액을 채워서 샀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뭐 알아서 예쁜 걸로 샀겠죠?


올해도 새로 내기를 건 게 있을까요?


병현 하긴 했는데, 솔직히 말이 안 되거든요. 승민이 형이 정한 제 조건은 ERA 1점대예요. (작년엔 했잖아요?) 말이 안 되는 시즌이었어요. 그래서 조율 중입니다.


형우 병현이가 ERA 1점대요? 할 수야 있죠. 그렇지만 더 노력해야죠.


병현 승민이 형은 포인트 15갠가 20개를 넘겨야 해요. 거기에 ERA 3점대까지요. 제 조건에 비하면 너무 쉬운 느낌이라서요. 승민이 형한테 가시면 제가 불리한 조건이라고 대신 말씀 좀 해 주세요.


02즈끼리는 내기한 거 없나요?


병현 아직 얘기한 건 없는데, 하면 좋죠. 동기부여가 되니까요. 형우도 감독님이랑 내기한 게 있거든요. (고)명준이도 그렇고요.

형우 나는 못 할 것 같아. (흑)


어떤 내기인데요?


형우 제가 두 자릿수 홈런을 치면 감독님한테 100만 원을 받기로 했어요.

병현 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거든요? 형우는 명준이랑 비슷하게 홈런을 많이 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형우 에이, 장난하나.


병현 힘은 네가 더 좋잖아? 오히려 명준이보다 형우 힘이 더 세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충분히 가능해 보여요.


형우 지금 자신감이 상당히 떨어졌습니다. (아직 열 경기도 안 했는데요?) 그렇긴 한데, 지금 타격이 쉽지 않아서 제가 더 잘할 수 있는 수비에 집중하자고 마음먹었어요.


이승민의 사인을 대필할 수 있다고 하던데, 02즈 친구들 사인 중에 따라 할 수 있는 것도 있어요?


병현 형우 사인은 쉬워서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근데 건우 거는 못 해요. 건우는 사인이 거의 연예인급이에요. 별도 들어가고요.


형우 저는 제 사인도 제대로 못 해요. 종이에는 곧잘 하는데 다른 곳에선 자꾸 삐끗해요.


병현 그래도 가만 보면 형우 사인이 제일 예뻐요.


사인은 언제 만든 거예요?


형우 고등학생 때쯤 제가 만들었어요. (고등학생 때부터 하고 있는데도 아직 어려워요?)


병현 이 정도면 연습 부족 아니에요? (웃음)


형우 저는 진짜 멘탈이 약한가 봐요. 예를 들어 누가 사인해 달라고 하시면 하나는 바로 할 수 있거든요? 근데 구단에서나, 지금처럼 두세 개 정도 연속으로 하게 되는 상황이 있어요. 그럼, 사인을 똑같이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어서 삐끗해요. 제가 봐도 사인이 항상 다르거든요. 특히 펜이 달라진다거나 하면 감각도 바뀌잖아요.


병현 그럴 땐 건우 사인을 보면 위안이 돼. 건우는 정말 사인이 매번 달라지거든요.


형우 사인도 감각의 영역인데 제가 그 감각이 조금 부족하다는 걸 알아서 부담이에요. 멘탈 공격이 들어오는 거죠.


저번에 조병현은 포수에게 받는 당근과 채찍 중 채찍을 더 선호한다고 말했거든요. 조형우는 어떤 걸 주는 포수예요?


병현 형우는 격려를 자주 해 줘요.


형우 근데 올해부터 좀 달라지려고 마음먹었어요. 마냥 다독이기만 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거잖아요. (이)지영 선배님의 스타일을 보고 조금 배웠어요. 특히 건우가 올해 처음 등판한 경기에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더라고요. ‘크게 이기고 있으니 점수를 줘도 된다’ 하는 식의 격려는 너무 뻔한 듯해서 5이닝만 채우라고, 승 안 먹을 거냐고 뭐라고 했어요.


조병현이 피치컴의 사인을 잘못 알아들어서 다른 구종을 던진 적이 있다고요.


형우 못 알아듣는다기보다 그냥 몰라요. 이번에도 경기 중에 사인이 뭐냐고 물어보더라고요.


병현 큰일 날 뻔했어요. 대표팀에 다녀온 지 얼마 안 돼서 팀 작전 사인이 헷갈렸거든요.


형우 정신을 아예 못 차리는 거죠. 첫 세이브를 기록한 4월 4일 롯데전에서도 9회 말 무사 1, 2루에 투수코치님이랑 마운드에 올라갔다가 자리로 돌아가려는데 얘가 다시 와 보라고 손짓하는 거예요. 그러면 타임을 두 번 다 써 버리게 되니까 못 간다고 했죠. 그러니까 “사인 뭐야?!” 하더라고요. (한숨) 저희끼리 병현이를 정의하는 말이 있어요. 병현이는 야구만 잘하는 것도 아니고, 공만 잘 던지는 거라고요. 공을 잡는 것도 못하고, 사인도 모르고요. 야구도 몰라요.


병현 다행히 형우가 글러브로 가리고 알려 줘서 사인 미스는 안 났어요. 분명 팀 사인을 알았는데, 대표팀에 다녀오고 양쪽 사인이 머릿속에서 섞여서 갑자기 헷갈리더라고요.


형우 얘 민심 좀 나락 가게(?) 해 주세요.


병현 지금은 모든 사인을 완전히 숙지했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서로가 생각하는 02즈 최고 아웃풋은 누구예요?


형우 전 얘요.


병현 (전)영준이요. (한 명이 서운하겠는데요?)


형우 괜찮아요. 저는 건우한테 뽑혔잖아요. 저는 병현이랑 인터뷰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에요. 제가 오늘 면도를 안 한 것도 병현이가 찍을 때 옆에 덤으로 얹혀서 나가는 건 줄 알아서 그냥 온 거예요. 표지 모델인지도 몰랐습니다. (장난)


병현 옆에서 자신감 더 넣어 줘야겠어요.


형우 근데 저도 영준이를 고를지 잠깐 고민했거든요. 우여곡절이 많았는데도 정말 잘해 주고 있어서 친구들 사이에선 인정받고 있지만, 답이 너무 뻔하니 병현이라고 한 거였어요. 영준이를 안 뽑은 게 미안하네…? 저도 영준이라고 답했다고 써 주세요.


서로의 생일에는 항상 모여서 축하해 준다고 했잖아요. 이번 조형우의 생일에는 부산에서 경기가 있었는데, 어떻게 했어요?


형우 당일 자정 12시가 되자마자 병현이가 연락해서 방에 오겠다고 했는데 제가 막았어요.


병현 내가? 밤에? (어리둥절)


형우 씻어야 한다고 오지 말라고 했잖아. 여하튼 샤워하고 나오니 명준이가 방에 와서 축하해 줬고요. 아침에 네 명이 다 와서 케이크도 불어 줬어요.


사직에서 롯데 팬들도 함께 축하해 줬다는 영상을 봤는데, 타석에서 들었어요?


형우 저는 아예 못 들었어요. 환호하시는 건 들었는데, 그게 응원전 중에 기싸움을 하는 건 줄 알았어요. 그때 상대 투수가 피치컴이 안 들렸는지 피치 클록을 위반해서 볼 카운트가 하나 올라갔거든요. 어수선한 상황에서 다시 타석에 들어가니까 관중분들이 박수를 치면서 “와~” 하시더라고요. 축하해 주시는 상황인 줄은 상상도 못 했죠. 타석에서 직접 들었으면 홈런 쳤을 텐데 아쉽네요.


병현 아~ 아깝다.


형우 그때 되게 정신이 없었거든요. 투 스트라이크에 몰려서 머릿속이 복잡했던 터라 아예 듣지도 못했어요. 축하해 주신 팬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현장에서 직접 들었더라면 울었을 거예요.


국제 대회에서 조병현의 직구가 메이저리그급이었다는 걸 인정받고 왔잖아요. 끝까지 뻗는 직구의 비결은 뭐예요?


병현 다른 선수들이 어떻게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투구한 게 큰 도움이 됐어요. 제가 다른 선수들보다 압도적으로 악력이 센 것도 아닌데, 타자들이 내 공을 절대 못 칠 거라는 마음가짐으로 매 구 전력으로 던지고 있거든요. (언제 그런 확신이 생겼어요?) 삼진을 여러 차례 잡으면서부터 믿음이 생겼어요. 그렇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밸런스가 완벽히 잡힌 느낌이 아니라서요. 앞으로 더 좋아질 일만 남았습니다!


조형우는 올 시즌을 앞두고 스윙 일부분을 교정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바뀌었어요?


형우 발을 놓는 방향인 스탠스도 조금 열렸고, 힘을 쓰는 방법이 바뀌었어요. 이걸 어떻게 설명하지…


병현 앞으로 나가서 한번 보여 드려


형우 토 탭(Toe-Tap, 앞발을 살짝 뒤로 이동하는 것 외에는 움직임을 거의 주지 않는 타격 자세)의 방식을 조금 바꿨어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선수처럼 다리를 끌고 쳐요. 최대한 편하게 타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했고, 확실히 나아졌다고 생각해요. 아직 결과를 못 내고 있지만요.


이번 호에 함께 출연하는 강민호가, 리그에서 주목할 만한 포수로 조형우를 꼽았거든요. 따로 얘기를 나눈 적도 있어요?


병현 (박수)


형우 감사합니다. 타석에 있을 때 종종 말을 거시긴 하는데, 장난보다는 주로 안부 인사 정도예요. (강민호의 능청도 배웠어요?) 제가 그런 점이 부족해요. 장난쳐도 되겠다 싶은 사람한테만 편하게 대할 수 있어요. 그래서 중, 고등학교 후배인 KIA 타이거즈 윤도현이 타석에 들어오면 멘탈 공격을 종종 했죠.


이번 가을에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열리잖아요. 대표팀 승선에도 욕심이 있겠는데요?


형우 당연히 제가 뽑힐 수밖에 없다고 모두에게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그런 얘기를 들을 수 있게 발전해야죠.


병현 형우가 무조건 아시안게임에 가겠죠. 같이 가서 금메달 따고 오면 좋겠어요.


친구에게 기대하는 만큼 서로 올해 목표를 대신 정해 주면 어때요?


병현 형우의 힘을 봤을 때 30홈런은 치면 좋겠거든요? 근데 본인이 목표로 잡은 게 두 자릿수 홈런이니까 거기에 5개만 더해서 15개 정도 기록하면 좋겠어요. 거포 포수로서 2할 중후반을 치는 선수가 되면 좋겠습니다.


형우 본인이 가장 이루고 싶어 하는 게 세이브왕이기 때문에 그거 하나면 충분할 듯해요. 세이브는 상황과 운이 따라야 하는데, 작년에는 그만큼의 훌륭한 성적을 가지고도 운이 살짝 부족했다고 보거든요. 올해는 작년만큼의 성적이 아니더라도 꼭 세이브왕을 차지하면 좋겠어요.


병현 형우랑 명준이가 쳐 줄 거니까요. 자기들이 세이브왕으로 만들어 주겠다고 기대하래요.


형우 선배님들이 많이 해 주실 거야. (히히)


마지막으로 시즌 초부터 큰 응원을 보내 주고 있는 팬들에게 인사하고 인터뷰 마칠게요!


형우 매번 많이 응원해 주시고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잘하는 모습으로 보답드릴게요.


병현 야구장 많이 찾아와 주셔서 감사드리고, 올 시즌도 우리 랜더스가 우승까지 할 수 있게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https://m.blog.naver.com/dugout_mz/2242690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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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43402 onair 키움) 임병욱 안타✧(੭🍀'ᗜ')੭✧(੭🍀'ᗜ')੭✧(੭🍀'ᗜ')੭ 18:58 3
14543401 onair SSG) 으쓱이들 많이갔네🍀 18:58 17
14543400 onair 한화) 백호 귀엽네 ㅋㅋㅋㅋ 18:58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