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팀 전체의 밸런스가 무너지며 연패의 늪에 빠져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다. 하지만 올 시즌의 삼성은 다르다. 날카로운 이가 모두 빠져버린 상황에서, 남은 선수들이 똘똘 뭉쳐 '잇몸'으로 끈질기게 버텨내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결과다. 삼성은 경기 후반 상대 투수의 제구가 흔들리는 틈을 타 무서운 집중력과 침착한 눈야구를 발휘했고, 8~9회 무려 9개의 사사구를 얻어내며 기어코 6-5의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내며 4연승을 달성했다. 화려하지 않아도, 답답함 속에서도 어떻게든 승리를 쟁취해 내는 집념. 잇몸으로 피를 흘리면서도 물고 늘어지는 이 독기가 바로 우승 후보를 가늠하는 강팀의 징표다.
외국인 투수, 주전 내야 외야 야수진, 그리고 캡틴까지. 팀의 중추들이 연쇄적으로 쓰러지는 최악의 조건 속에서도 삼성은 놀랍게도 9승 4패의 성적으로 리그 단독 2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위기 때마다 베테랑 백업 자원들이 소금 같은 활약을 해주고, 대체 선수들이 제 몫 이상을 해내며 훌륭하게 빈자리를 메워가고 있다.
이가 없어도 잇몸으로 단단하게 버텨내는 힘. 어쩌면 길게 늘어선 부상자 명단보다, 이런 악재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단독 2위'라는 현재의 순위표가 올 시즌 삼성을 더욱 무섭게, 그리고 기대하게 만드는 가장 완벽한 증거일 것이다. 부상자는 시간이 걸릴 뿐 언제고 복귀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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