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1이닝 7사사구 김서현 방치... 한화의 가을야구 꿈을 밀어내기 할 셈인가 [블라인드스팟]
8회에만 무려 22개의 공을 던지며 볼넷 3개를 내준 투수를 9회에 다시 마운드에 올린 것은 상식적인 운용의 궤를 벗어난 결정이었다. 아무리 늦어도 9회 첫 타자 승부를 보고 난 이후에는 교체를 해주는 것이 정석이었다.
우리는 2025시즌의 김서현을 기억한다. 주현상의 부진 속에 갑작스레 마무리 중책을 맡아 33세이브(평균자책점 3.14)를 올리며 팀을 7년 만의 가을야구로 이끈 훌륭한 투수였다. 하지만 정규시즌 1위가 걸려있던 10월 1일 SSG 랜더스전 9회에 투런포 두 방을 맞고 역전패를 헌납한 충격은 20대 초반의 어린 투수에게 거대한 트라우마를 남겼다.
한국시리즈 3차전 구원승 직후 흘린 눈물과 "야구장이 랜더스필드처럼 보였다"는 그의 뼈아픈 고백은 그가 감당하고 있는 엄청난 심리적 압박감을 여실히 증명했다.
지난 한국시리즈에서는 김서현이 살아나지 않으면 우승할 수 없다는 명분이라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시즌 초반이다. 한화에는 상위지명으로 얻어낸 수많은 유망주 투수들이 있다. 이런식으로 경기를 내다버리는 것은 아니다. 그것도 연패 중에 말이다.
과거의 영광스러운 '믿음의 야구' 서사에 취해있을 때가 아니다. 지금 김서현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승패를 짊어지는 9회의 중압감이 아니라, 부담 없는 상황에서 잃어버린 영점을 되찾고 상처받은 멘탈을 치유할 절대적인 시간이다.
한화 벤치가 "꼭 김서현이어야만 한다"는 치명적인 고집을 버리지 못한다면, 작년 가을의 뼈아픈 실패는 올해 대전벌에서 또다시 반복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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