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지 본인도 시즌 초반의 시행착오를 인정했다. 12일 대구에서 만난 그는 "작년과는 다른 환경에 맞춰 몸을 만드는 데 시간이 걸렸다"며 "시범경기 때 공이 높게 뜨고 제구가 불안해 억지로 스트라이크 존에 밀어 넣으려다 보니 스스로를 안 좋은 상황으로 몰아갔다"고 초반 부진의 원인을 진단했다.
입단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최고 구속 158㎞/h'라는 타이틀은 오히려 독이 되기도 했다. 미야지는 "시범경기 초반 구속이 150㎞/h까지 나오지 않아 조급함을 느꼈고, 그로 인해 투구 폼이 무너지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현재는 이러한 압박감에서 상당 부분 벗어난 상태다. 미야지는 "주위에서 구속에 대해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해 줘서 마음이 편해졌다. 코치님들과 함께 좋은 느낌으로 폼을 수정하고 있다. 지금은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자신감 있게 공을 던질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참 선수들의 격려도 큰 힘이 됐다. 강민호를 비롯한 선배들이 회식 자리에 미야지를 초대해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면서 미야지의 마음도 한결 편해졌다는 후문이다. 그는 "포수들이 멘털이 흔들릴 때마다 격려해 줬고, 야수들도 먼저 다가와 말을 걸어줘 빨리 팀에 녹아들 수 있었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KBO리그 특유의 뜨거운 응원 열기에도 점차 적응하고 있다. 관중석을 가득 채운 팬들의 함성에 대해 그는 "마운드에 오르기 전까지 들리는 성원이 나를 고무시키고 기합이 들어가게 한다"면서 "막상 마운드에 올라가면 함성이 잘 들리지 않고, 사람이 많다고 해서 크게 위축되거나 신경 쓰지 않고 던진다"고 전했다.
부담을 덜어낸 미야지는 이제 위기를 극복한 뒤 환한 미소와 함께 주먹을 불끈 쥐는 등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기도 한다. 이에 대해 그는 "어느 정도 팀에 스며든 것 같다"며 머리를 긁적인 뒤, "나중엔 분위기를 봐서 더그아웃 맨 앞에서 (팀원들과 함께) 환호할 수 있는 단계까지 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며 수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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