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경기 전 만난 그는 자신이 주목받지 않고 다른 선수들에게 묻어서 가길 바랐다. 극I 성향인 듯하다. 그는 1군 통보를 받은 3일 밤을 떠올리며 “솔직히 기대도 되고 무서웠다. 처음 올라가는 것이니까 무서웠다. 그냥 퓨처스리그에서 내가 할 것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라고 했다.
심지어 퓨처스리그 타점 1위를 두고서도 “자부심은 딱히 없다. 잘한 게 이번이 처음이라서…아직까지 그런 건 없다. 기록을 봐도 이게 내 것이 맞나 싶었다. 진짜 이렇게 해본적이 없었으니까”라고 했다. 물론 그는 “마인드는 좀 달라졌다. 그래도 1년은 지나야 여유가 좀 생길 것 같다”라고 했다.2군에선 스윙을 교정한 게 효과를 봤다. 박상준은 “최대한 공을 칠 수 있는 스윙을 만들었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마무리훈련에서 너무 열심히 했던 박상준을 1군 스프링캠프에 데려가고 싶었지만, 못 데려갔다. 그러나 이제 기회가 왔다.
박상준은 “1군행 통보를 받고 주변에서 바로 나갈 수도 있으니 준비 잘 하라고 했다. 예상은 했는데 라인업이 나오니까 살짝 떨렸다. 빨리 공 하나 잡고 던지면 긴장이 풀릴 것 같다. 1군은 상상이 안 된다”라고 했다.
그래도 지난 4년간 인고의 시간을 잘 버틴 대가다.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 박상준은 “고등학교 졸업하고 지명을 못 받기도 했고, 솔직히 내가 행동을 제대로 못해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대학교를 간 것은 좋았다고 생각한다. 프로에 바로 안 온 게 오히려 좋았다”라고 했다.
박상준은 1회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를 놓치며 2루타를 만들어줬다. 강습타구를 잘 따라갔는데 공을 맞이하는 순간 글러브를 땅에 대지 않고 높이는 바람에 타구가 그 사이로 빠져나갔다. 그러나 이후 김도영의 송구가 높게 갔는데도 점프 캐치를 한 뒤 베이스를 찍는 등 준수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데뷔 첫 안타도 내야안타로 신고했다. 이후 원히트-투 베이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근성이 있다는 이범호 감독의 평가는 사실이었다. KIA는 이날 패배로 4연패에 빠졌지만 박상준은 제 몫을 했다.
박상준은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최대한 해보자는 마음이다. 뭘 더하려고 하지 않고, 내가 가장 잘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을 보여드리겠다. 형들은 하던대로 하라고 했다. 수비와 타격이 다 되는 선수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다”라고 했다.
그러나 다시 한번 I 성향을 드러냈다. 박상준은 “소소하게 출발하고 싶다. 진짜 막 이렇게 주목을 안 받고, 조금씩 올라가고 싶다. 그래야 더 잘 될 것 같다. 천천히 잘 하고 싶다”라고 했다. 차분한 성격이면서도 내성적인 성격. 요즘 MZ들과는 결이 좀 다르다. 이런 성격이 그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지금부터 지켜봐야 한다. 일단 데뷔전서 주목을 안 받고 싶다는 본인의 말과 달리 주목을 받고 말았다. 좋은 방향으로
샤갈 너무 주목받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