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은 3일 NC와의 홈 개막전에 앞서 “잠실 첫 등판이어서 긴장도 됐지만 설렘이 컸다. 크게 긴장은 안 됐다”며 “내 공만 던지고, 연습한 슬러브와 키체인지업 많이 써보자는 생각으로 들어갔다. 초반에는 살짝 제구가 마음대로 안 됐는데 ABS가 많이 도와줬다. 자신감이 생기면서 직구도 더 강하게 던지고 변화구도 다양하게 던지다 보니까 괜찮아졌다”고 전날 등판을 복기했다.
김태형은 이후 3회와 5회에도 LG의 1~3번을 책임진 홍창기-신민재-오스틴을 상대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김태형은 “워낙 큰 타자 3명인데 ABS도 많이 도와주고 1타석, 2타석 잡으니까 자신감 생겼다”고 이들과의 승부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다음 등판을 위한 숙제도 잘 알고 있다. 3월 20일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도 깔끔한 1회를 보낸 뒤 힘겨운 2회를 보냈던 김태형은 이번에도 2·4회 주자들을 내보내면서 위기의 순간들을 보냈다.
김태형은 “던지고 내려와서 쉴 때 그런 생각 하면 안 되는데 앞선 등판 생각이 났다. 생각을 비워야 한다고 주문하는데, 머리 한쪽에서는 그 생각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던지면서 내 나름의 방법을 알야가야 한다”고 면서도 “아직 부족한데 다음 경기, 그다음 경기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태형의 기대감에는 노력과 용기가 있다. 김태형은 프로에서의 험난한 첫 시즌을 보낸 뒤 생존법을 연구했다. 그리고 지난 마무리캠프에서 이동걸 코치와 피칭 디자인을 하면서 더 정교하게 시즌을 준비했다.
김태형은 “직구 힘도 좋았고, 슬러브도 스크라이크로 계속 들어가서 타이밍을 뺏었다. 좌타자 상대 키 체인지업도 괜찮았다. 원래 던진 슬라이더를 못 던진 게 아쉬운데 전체적으로 변화구는 좋았다”고 설명했다.
슬러브라는 새 무기를 들고 마운드에 오른 김태형은 대담하게 시도했다. 경기 초반 슬러브가 몇 차례 크게 빠졌지만 김태형은 포기 하지 않았다.
김태형은 “슬러브를 실전에서 처음 쓰다 보니까 쓱 놨다”면서도 “코치님이 마운드에서 용기를 내야 한다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선발 경쟁의 승자가 돼 기분 좋게 시즌을 연 김태형은 ‘1회’를 목표로 마운드를 지키겠다는 생각이다.
김태형은 “4회때 위기가 와서 이것만 잘 막아보자 했는데 1점은 줬지만 투수구 적게 막아서 5회도 갈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좋았다. 1회, 1회 생각하면서 던졌다. 상대 투수가 너무 잘 던져서 승리 투수가 못 된 것은 아쉽다(웃음)”며 “작년 말까지만 해도 생각 못 했는데 선발하게 돼서 너무 좋다. 자신 있게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