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한화 이글스의 3년 차 오른손 김도빈(25)의 모자에는 투수로서 가져야 할 가장 원초적이고도 강력한 ‘자기 암시’가 빼곡히 들어차 있다. “그냥 해, 항상 가운데, 피하지 마.” 이 단순한 문장들이 2026시즌 한화 불펜의 새로운 히트상품 탄생을 알리고 있다.

투수의 모자 챙 안쪽에는 대개 부상 당한 선수의 이니셜이나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 등 각오를 다지는 짧은 문구가 적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한화 이글스의 3년 차 오른손 김도빈(25)의 모자에는 투수로서 가져야 할 가장 원초적이고도 강력한 ‘자기 암시’가 빼곡히 들어차 있다. “그냥 해, 항상 가운데, 피하지 마.” 이 단순한 문장들이 2026시즌 한화 불펜의 새로운 히트상품 탄생을 알리고 있다.
김도빈은 지난 2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키움과 맞대결에 불펜으로 나섰다. 7회초 등판해 0.2이닝 무실점을 기록, 데뷔 후 첫 홀드를 수확했다. 전날 개막전에서도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 ‘원포인트’로 나서 실점 없이 임무를 완수했다. 이틀 연속 담대한 투구로 김경문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사실 김도빈은 지난 2년 동안 1군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던 무명에 가까운 선수였다. 올시즌 개막 엔트리 합류 자체가 ‘깜짝 발탁’에 가까웠다. 자신도 “엔트리에 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믿기지 않아 소리를 질렀을 정도”라며 당시의 얼떨떨한 기분을 전했다.
하지만 마운드 위에서 모습은 전혀 달랐다. 흔들림 없는 제구와 배짱 두둑한 승부의 비결은 그의 모자에 적힌 문구들에 있었다. 김도빈은 “마운드 위에서 복잡한 생각을 버리기 위해 ‘그냥 해, 항상 가운데만 던져, 피하지 마’라는 말을 계속 떠올린다”라며 “잘하려고 애쓰기보다 과정에 충실하자는 마음으로 공을 뿌리니 결과가 따라오더라. ‘그냥 해’라는 말이 머릿속에 완전히 자리 잡은 것 같다”고 밝혔다.
사령탑과 코치진의 신뢰도 두텁다. 김경문 감독과 양상문 투수코치는 비시즌 내내 김도빈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사실 내 체인지업이 그렇게 좋은 줄 몰랐는데,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계속 좋다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셔서 큰 힘이 됐다”며 “이제는 내가 던질 수 있는 최고의 공이라는 확신을 갖고 마운드에 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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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빈이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