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선수 중에 투수가 예민한 선수들 많고
특히 루틴 안 지키면 절대 안 되는 투수들도 많은데
내가 본 선수 중에 덤덤툴 일짱은 단연 홍건희였음
건희가 진짜 덤덤툴 최고였던게 아무런 루틴이 없었음 ㅋㅋㅋㅋㅋ
백문백답에서도 징크스나 루틴 물어보면 자기는 그런거 없다고 하고
작년 베팁에서도 딱히 루틴 같은거 없다고 그러고
하다못해 모자 안에도 자기 번호 17 띨롱 적어놓고 끝이었음 ㅋㅋㅋ
뭐 다른 거 적어놓는게 더 별로라고 ㅋㅋㅋㅋㅋ
등번호에도 딱히 의미부여 안 해서
두산 왔을 때도 비어있는 번호가 류찌 번호였던 17이라 계속 썼고
이번에 기아 갈 때도 비어있는 번호 중에 하나 골라서 52번 쓰고 ㅋㅋㅋ
그리고 마운드에서 표정이 참 없었어
덤덤한 얼굴로 마운드에 올라서 한 이닝 잘 막고 세리모니도 없이 덤덤하게 내려가는게 운동선수라기 보단 꼭 회사에 출근한 성실한 회사원 마냥 자기 할 일 잘 마치고 퇴근하는 것 같아서.. 이상하게 참 좋더라구 ㅎㅎ
힘든 상황에서도 같이 경기하는 선수들 챙기고..
어린 후배들 올라오면 나서서 먼저 도와주고..
덤덤하지만 묵묵하게 성실하게 선수로서, 베테랑으로서.. 또 투수조장으로서 자기 자리 잘 지켜주는게 참 좋았어
마운드에서 긴장하거나 상황이 안 좋아지면 땀을 급격하게 많이 흘리기 시작하지만 ꜆꜄ʕ ・_・;;;;;ʔ꜆꜄꜆
(물론 평소에도 땀이 정말 많았음 11월 가을야구에서도 땀 뻘뻘 흘리던 ㅋㅋㅋ)
맞거나 볼넷주거나 투구 내용이 안 좋아도 일단 표정엔 별다른 변화가 없어서 투수하기 좋은 멘탈이고 좋은 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었음
그래서 마무리 할 때도 일단은 표정이 보기가 편해서 거니 상태만 괜찮다면 오래 했으면 싶기도 했어
물론 거니 본인은 블론하면 밤에 에어컨을 켜도 더운게 가시지 않을 정도로 마음이 답답할 정도로 어렵고 힘들댔지만.. 그래도 이겨내고 잘하고 싶다고 했었고 ㅎㅎ
야구는 징크스의 스포츠라고 할 만큼 별별 징크스 참 많은데
홍건희는 유독 그런게 없는 덤덤충 선수라서 더 좋아했던 기억이 나네 ㅎㅎ
덤덤한 선수 이야기 나와서 내가 참 좋아하는 무덤덤 선수 얘기 함 해봤어
기아 가서도 잘해 거니야
이번 개막 엔트리엔 없었지만.. 그래서 참 낯설고 아쉬웠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일희일비 않고 하루하루 잘 지내다 보면 분명 다시 1군 필승조에서 덤덤하게 그리고 깔끔하고 믿음직스럽게 1이닝 막아내는 멋진 투수로 돌아올 거라고 믿어
이젠 다른 팀 선수지만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투수 홍건희는 변함 없으니까!
화이팅 멋쟁이 홍건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