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WBC가 곽빈 야구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됐다. 곽빈은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도망가는 투구를 한 내가 창피하고 너무 짜증났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피안타율이 높은 투수는 아니지만 이번 시즌은 정말 많이 맞아도 되니까 타자들을 피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더 이상 도망가지 않는 피칭을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오늘 공을 던졌다”고 밝혔다.
“더 이상 도망가는 피칭을 하고 싶지 않다. 안타 10개를 맞든, 20개를 맞든 계속 타자들과 승부하겠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올해 한 시즌은 이렇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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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투구에서 그의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총 12개의 아웃카운트 중에 삼진을 9개나 잡았다. KBO리그 최고의 타자로 꼽히는 3번 타자 안현민과의 승부에서도 과감하게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했다. 곽빈은 “내 주무기로 상대하려고 했을 뿐이다. 안현민이 워낙 잘 치는 타자라 빨리 쳐줬으면, 타구가 나한테만 오지 않길 바라며 던졌다”고 말했다.
안현민과 두 번의 정면승부 끝에 2루수 뜬공과 삼진을 잡았다. 오프시즌 LG에서 KT로 이적한 김현수, KT의 새 외국인 타자 샘 힐리어드와 각각 두 차례 맞대결에서는 모두 삼진으로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KT 중심타자들을 상대로 한 삼진이 5개나 된다. 그는 “투스트라이크 이후에도 승부를 빨리 보려고 했다. 삼진을 잡고자 던진 건 아니다. (시범경기는)아직 타자들이 몸이 안 올라올 때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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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를 통해 한뼘 더 성장한 곽빈은 다시 한번 도약을 노린다. 그는 “일단 내가 강한 공을 갖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여전히 부족하지만 디테일적으로 제 2, 3의 변화구 퀄리티도 높여야 한다. 당연히 제구도 돼야 하지만 타자들과 맞서 싸울 줄 알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4·5선발 운용에 고민을 안고 있는 김원형 두산 감독은 쾌조의 컨디션으로 시즌 준비를 마친 곽빈의 존재가 든든하다. 김 감독은 “선발 곽빈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계획했던 투구수를 잘 소화하며 순조롭게 시즌 준비 중인 모습을 확인했다”며 흡족해했다.
‘도미니카전 실수 되풀이하지 않겠다’ 다짐한 두산 에이스 곽빈, 시속 155km 4이닝 9K 괴력투 “올해 도망가는 피칭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