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선수들에게 상처로 남지 않기를" 류지현 감독의 '진짜' WBC 비하인드[창간 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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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은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했고, 또 그 역할을 잘해줬는데요.
▶노경은은 가장 짧게 몸을 풀고 올라올 수 있는 선수,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던질 수 있는 선수입니다. 그 역할을 다른 선수보다 노경은이 맡아줘야 했어요. 그래서 계속 준비시켰어요. 체코전 끝나고 소형준 다음 정우주가 나오기로 했는데 왜 중간에 노경은이 들어갔냐는 이야기를 기자분들이 하시더라고요. 정우주는 주자가 없는 상황, 가능하면 하위 타순을 상대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직 어린 선수니까 조금 더 편안한 상황에서 내고 싶었어요. 아무리 평가전에 좋았다고 하더라도 WBC 본 경기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니까요.
-8,9회를 막은 조병현은 사실 멀티 이닝 경험도 많지 않고, 공이 아주 좋은 상황도 아니었는데요.
▶오사카까지 가장 컨디션이 안좋은 선수 탑3 중 한명이 조병현이었어요. 불펜 피칭을 할때 스스로 굉장히 답답하고 힘들어했어요. 본인 공이 안나오니까. 제가 불펜에 가서 보는데도 다른 투수들보다 병현이가 안좋더라고요. 근데 대회에 들어가니까 좋아졌어요.
▶지금 시즌때보다 더 좋은 선수는 없었어요.
-마지막 9회에도 믿을 수 있는 투수는 다시 조병현이었는데요. 어떤 생각이셨나요.
▶조병현 아니면 없었어요. (경우의 수에 맞게)이기는 상황이면 무조건 병현이로 가야한다는 생각이었어요. 우리가 추가 실점을 했다면 다른 투수를 준비시켰는데, 아니면 병현이로 밀고 가려고 했어요. 8회에 믿음을 보여줬고, 병현이는 각이 큰 커브와 떨어지는 포크볼을 던질 줄 아는 투수니까. 스윙이나 범타가 나올 확률이 더 높다고 생각했어요. 또 마침 우익수로 옮긴 정후가 수비 하나를 해주고, 하늘에서 도와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