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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더홀트란 선수 wbc출전 못해서 아쉬웟나보당 ㅜㅜ

무명의 더쿠 | 14:52 | 조회 수 122

“나는 충분히 한국인이지 못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망주 JJ 웨더홀트(23)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한민국 대표팀 합류 자격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남기며 좌절감을 표현했다.

“그들(주최측)에게서 참가 자격이 되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우리 아버지가 대한민국 국적자가 아니기 때문이었다.”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있는 카디널스 스프링캠프 훈련지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만난 웨더홀트는 자초지종을 묻는 기자에게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우리 할머니는 인천에서 왔다. 스무살 때 미국에 오셨고, 이곳에서 우리 아버지를 낳으셨다. 만약 우리 아버지가 한국에서 태어나셨다면 나도 뛸 수 있었을 것”이라며 말을 이었다.

한마디로 그는 부모의 국적, 혹은 출생지까지 인정해주는 대회 규정을 넘지 못한 것.

그에게도 아쉬운 일이지만, 한국 야구에도 아쉬운 일이었다. 웨더홀트는 현재 가장 뜨거운 유망주 중 한 명이다.

2024년 드래프트 전체 7순위로 카디널스에 지명된 그는 지난 시즌 더블A와 트리플A 109경기에서 타율 0.306 출루율 0.421 장타율 0.510 17홈런 59타점으로 활약했다.

‘MLB.com’ 선정 2026년 프리시즌 리그 유망주 랭킹 5위, ‘베이스볼 아메리카’ 선정 랭킹 3위에 오르며 리그 정상급 유망주로 인정받았다. 이번 시즌 빅리그 데뷔가 유력하다.

 

웨더홀트는 비록 WBC를 뛰지는 못했지만, 대신 경기를 보면서 한국을 응원했다.

“도미니카와 경기는 우리 경기와 시간이 겹쳐서 보지는 못했다. 대신 도미니카 출신 동료들에게 ‘한국이 이긴다!’고 말하고 다녔다. 1라운드 경기는 대부분 챙겨봤다. 일본과 경기를 앞두고는 (지난 대회 일본 대표로 뛰었던) 동료 라스 눗바와 서로 ‘우리가 이긴다’고 우기기도 했다.”

한국은 1라운드에서 극적으로 2위에 오르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 드라마를 지켜봤던 그는 “대만에게 진 것은 조금 놀랐다. ‘아, 이러다 진출하지 못하겠네’라며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호주를 이기면서 극적으로 8강에 진출했다. 도미니카는 너무 강했다고 생각한다. 정말 멋진 경기 했다고 생각한다”며 대표팀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한국 대표 자격은 얻지 못했지만, 그는 자신에게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겉모습만 봐서는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잘 모를 수도 있겠지만, 그 정체성은 언제나 안에 살아 숨 쉬고 있다. 절대 잊을 수 없는 소중한 부분”이라며 한국인의 정체성을 잊지 않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할머니는 그에게 큰 영향을 줬다. 그는 ‘할머니’라고 또박또박 발음하며 할머니가 자신의 성장에 있어 어떤 의미가 있는 존재였는지를 설명했다.

“어렸을 때 볼티모어에서 살았는데 여섯 살 무렵까지 할머니께서 우리 가족과 함께 사셨다. 그래서 어렸을 때 할머니가 돌봐주셨고, 항상 맛있는 음식도 만들어주셨다. 특히 한국 음식은 내게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한국 음식을 많이 먹으면서 자랐다. 그래서 지금도 나는 할머니에게 연락도 자주 드리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야구와 관련된 이런저런 일들도 수시로 문자를 드리고 있다. 한국인으로서 나의 정체성은 내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일부다.”

그렇다면,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 무엇일까? 그는 “언제나 불고기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한다. 김치도 맛있다. 최애 애피타이저는 떡볶이다. 비빔밥과 잡채도 좋아한다”며 좋아하는 한국 음식을 나열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맛있는 음식은 할머니가 해주는 음식이다. “할머니는 지금 노스캐롤라이나에 살고 계셔서 자주 찾아뵙지는 못하지만, 가끔 갈 때 마다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음식을 차려주신다. 정말 최고”라며 활짝 웃었다.

웨더홀트는 시즌을 치르는 와중에도 한국 선수를 만나면 특히 더 반가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 뛰면서 김혜성(다저스) 배지환(前 피츠버그) 등 한국 선수들을 만날 때 마다 자신이 한국계임을 알렸다고 밝힌 그는 “빅리그에서 한국 선수들을 상대하는 순간을 기대하고 있다. 그들은 나를 잘 모르겠지만, 나는 그들에게 나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선수들과 함께 사진도 찍고 할머니에게 ‘이 선수가 제 한국인 친구에요’라고 보내드리고 싶기도 하다. 한국 선수 한 분 한 분 지켜보고 있다. 언젠가 그분들도 나를 알아봐 주는 때가 오기를 바라고 있다”며 한국 선수들과 교류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WBC 대회 규정 앞에 그는 ‘충분히 한국인이 못하다’며 좌절했지만, 그 생각은 틀렸다. 웨더홀트, 그는 이미 충분히 한국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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