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이제는 마지막인 것 같다. 끝맺음이 아쉽지만, 이렇게 대표팀에 복귀해 후배들과 함께하게 돼 영광스러웠다"고 담담하게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야수들이 낯선 투수들에게 적응할 시간을 벌어줬어야 했는데, 내가 그러지 못했다"며 대패의 책임을 오롯이 자신의 어깨로 짊어졌다.
18년 동안 한국 야구의 가장 무거운 짐을 기꺼이 감당했던 에이스는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보다 팀을 먼저 생각했다.
세월이 흘러 직구 구속은 떨어졌고 숱한 수술의 흉터가 훈장처럼 남았지만, 태극마크를 향한 그의 진심은 한결같았다.
류현진은 후계자가 보이지 않아 마음이 무겁지 않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는 "젊은 선수들이 이토록 큰 무대에서 메이저리그 최고 선수들과 맞대결을 펼친 것 자체가 엄청난 경험이자 큰 공부가 될 것"이라며 "오늘의 아쉬운 경기를 시발점으로 삼아 앞으로 우리 선수들이 더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굳건한 신뢰를 보냈다.
비록 론디포파크의 전광판은 차가운 콜드게임을 가리키고 있었지만, 후배들의 앞날을 응원하며 묵묵히 짐을 싸는 류현진의 뒷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거대하고 숭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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