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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달러를 고스란히 날린 것도 속이 쓰리지만, 이제 삼성은 정신을 똑바로 붙잡고 새 외국인 투수를 찾아야 한다. 이 상황에서 몇몇 외국인 투수들이 구단 공식 SNS 계정을 팔로우한 것으로 드러나 팬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른바 '인스타피셜'이다.
실제 그런 사례가 있다. 계약은 밖에 공개되지 않은 채 진행되지만, 계약에 근접한 선수가 구단 계정을 팔로우하는 경우도 있었다. 계약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연계는 됐음을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아니라면 굳이 계정을 찾아 팔로우까지 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100%는 아니지만 꽤 신빙성이 있는 '카더라' 중 하나다.
하지만 삼성은 확인 결과 해당 선수들과는 협상을 진행한 적이 없다. 단순히 해당 선수의 판단이고, 또 바람일 수도 있다. 사실 아직 구체적인 협상이 진행될 시기도 아니다. 매닝의 검진 결과를 듣자마자 이종열 삼성 단장이 급히 귀국해 새 외국인 선수 물색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제 며칠이 지났을 뿐이다. 너무 급해도 탈이 나는 법이다.
다만 새 외국인 선수 계약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삼성도 아직 알 수 없다는 반응이다. KBO리그에 오는 선수들은 조건이 꽤 복잡하다. 메이저리그 계약이 되어 있는 선수는 당연히 안 온다. 더블A급 선수들은 KBO리그 구단들이 바라지 않는다. 트리플A급 선수들도 다소 애매하다. 적어도 메이저리그와 트리플A를 오가는 '포A'급 선수들이 주로 KBO리그에 온다.
그 '포A'급 선수들은 지금 메이저리그 스프링트레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각 구단들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시범경기에 나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들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을 때다. 당연히 KBO리그보다는,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 진입이나 혹은 그에 준하는 평가를 받기를 원한다. 지금 당장은 수준 높은 선수를 찾아 데려오기 어렵다. 지금 당장 올 선수는 메이저리그 스프링트레이닝 경쟁에서 벌써 탈락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메이저리그 스프링트레이닝은 3월 초 어린 선수들을 시작으로 서서히 '컷오프' 과정이 진행된다. KBO리그에 뛸 만한 선수들은 3월 중순 이후 시범경기 막판까지 가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 들어가지 못해도 적어도 1~2달은 더 이 자리를 노리는 선수들이 상당수다. 6월 옵트아웃 조항을 가진 선수들이 제법 많기에 이때까지는 트리플A에서 메이저리그 도전을 계속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이 원하는 선수가 나올지는 지켜봐야 한다. 찍은 선수가 있어도 안 오는 선수가 있을 수 있고, 기다림의 시간이 더 길어지는 선수들도 있을 전망이다. 분명한 것은 같은 레벨을 가정했을 때 오프시즌에 선수를 데리고 오는 것보다는 훨씬 더 어려운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둔 삼성이 최선이 아닌, 차선을 선택해야 할 수도 있다. 삼성 프런트의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 다만 르윈 디아즈처럼 좋은 대체 외국인 선수를 찾은 기억이 있는 만큼 그 역량에 기대가 걸리는 것도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