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최원영 기자] "마음이 아팠습니다."
한화 이글스 우완 선발투수 문동주(23)는 지난 24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부상 후 두 번째 불펜 피칭을 진행했다. 포수 최재훈(37)이 공을 받아줬다. 훈련 후 문동주는 최재훈에게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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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훈이 함께 호흡을 맞췄다. 최재훈은 "(문)동주야 괜찮다!", "150km/h 나오는 것 같은데?", "야 더 좋아졌다. 큰일 났다 큰일 났어 이거", "공 좋은데?", "동주야 괜찮아 너무 몸쪽 의식하지 마" 등의 말을 계속해서 외치며 후배에게 힘을 실었다.
문동주는 "(최)재훈 선배님께서 끝나고 좋았다고 이야기해 주셨다. 손가락이 아프신데도 불구하고 피칭 스케줄이 있을 때마다 계속, 모든 투수의 공을 받아주신다"며 "팀에 정말 큰 파이팅을 넣어주시고 있다. 어떤 마음인지 알기 때문에 나도 더 집중해서 투구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최재훈은 앞서 WBC 대표팀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처음으로 1군 국가대표팀에 승선했다. 경찰 야구단에서 복무 중이던 2011년 파나마 야구월드컵에 출전했고, 전역 후 두산 베어스에 몸담던 2012년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등에 참가했지만 두 대회 모두 1군이 아닌 2군 및 아마추어 선수 등으로 구성된 대표팀이었다.
그런데 최재훈은 지난 8일 한화의 캠프에서 수비 훈련에 임하다 홈 송구를 받는 과정에서 공에 오른손을 맞았다. 현지 병원에서 엑스레이 촬영 결과 오른쪽 4번 손가락(약지) 골절로 전치 3~4주 소견을 받았다. 그렇게 대표팀에서 중도 하차했다. 이후 손가락을 회복한 최재훈은 현재 투수들의 공을 받아주고, 타격 훈련도 하고 있다.
문동주는 "선배님께서 우리 공을 받아주신다는 것 자체가 마음에 정말 크게 와닿는다. 손가락을 다치셔서 쉽지 않을 수 있는데,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아마 팀 내 모든 투수가 그렇게 느끼고 있을 것이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WBC를 앞두고 겨우내 선배님께 연락이 자주 왔다. 대표팀에 가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짐은 어떻게 챙겨야 하는지 등 사소한 것까지 엄청 신경 쓰셨다"며 "그렇게 개인적으로 나눈 메시지가 많다. 그래서 선배님의 부상이 너무나도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문동주는 "한국에서 (검진 후) 다시 캠프에 가기 위해 혼자 비행기를 탈 때 선배님의 부상 기사를 봤다. 난 '오보가 났구나' 싶었다"며 "캠프지에 도착해 선배님의 손가락을 보고 정말 마음이 아팠다"고 돌아봤다.
문동주와 최재훈은 서로를 다독이며 힘을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