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지훈은 당시 그렇게 답했던 것에 대해 "조금의 통증은 참고 이겨내며 던져야 한다고 생각을 하기는 했다. 하지만 통증이 은은하게 있는 상태에서 세게 던지려고 하다 보니까 조금씩 밸런스가 틀어졌다. 내가 가진 것 안에서 힘을 써야 하는데 과도하게 사용하려고 하다 보니괜찮았던 다른 부분까지도 데미지가 오는 느낌이 있었다"면서 "편하게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었는데 내 몸 스스로가 제어가 안 되는 느낌이었다. 오래간만에 타자들이 내 공을 상대하다보니 결과가 좋은 것 같아서 운이 좋았다는 표현을 쓴 것"이라고 돌아봤다.
마치 술에 취한 것처럼 자기 몸에 대한 통제권을 잃었다. 예전의 느낌이 안 나왔다. 예전에는 편하게 할 수 있었던 것도, 아주 극도로 예민하게 집중을 해야 이뤄질까 말까한 상황이 2025년 내내 이어졌다. 구속이 잘 올라오지도 않았고, 힘을 쓰는 구간을 넓히고 가동성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됐다, 안 됐다만 반복했다. 그렇게 2025년 단 한 번도 1군에 올라오지 못하고 2군에만 머물렀다.
스스로 자기 몸을 못 믿는 상황에서 누구 탓을 할 수는 없었다. 장지훈은 "지난해 비시즌을 통틀어 1년 내내 내 것을 찾아가려는 과정이 이어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다행히 지금은 점차 예전의 익숙함과 편안함을 찾아가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비시즌 중 자비를 들여 일본에 가 몸 관리를 했다. 처음에는 구속에 욕심이 있어 찾아갔는데, 결국 핵심은 컨디셔닝과 몸 관리라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 어쩌면 일본에 쓴 많은 돈은 그 평범한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업료였다.
장지훈은 "구속을 올리려면 결국 몸이 중요하더라. 올리려고 하면 올라갈 수는 있겠지만 단기간에 국한될 수밖에 없고 꾸준히 이어지기는 어렵다"면서 "그래서 최대한 쉬는 날 없이 계속 운동을 했다. 일본에서는 가동성과 유연성의 최소한 수준을 맞추는 것을 했고, 한국에 와서 조금 더 유연하게 던질 수 있도록 각도를 만들려고 했던 것 같다"고 비시즌 과정을 설명했다. 일단 몸이 되고, 편안하게 던질 수 있는 단계까지만 만들어진다면 그 다음은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제 그 단계에 왔다. 장지훈은 "어깨 통증이 없어졌다"고 미소를 지었다. 말끔하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애써 찾은 몸 상태인 만큼 지금은 트레이닝파트와 논의를 하며 안 아픈 상태를 유지하는 운동을 엄청나게 하고 있다. 장지훈은 "아픈 느낌이 전혀 안 들고, 힘 쓰는 타이밍도 확실히 좋아졌다"면서 "이제는 밸런스나 그런 것들을 조금씩 올리는 단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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