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형 감독 역시 "양의지의 포수 출전 경기 수나 수비 이닝은 몸 상태를 보면서 조절할 것"이라며 "본인 욕심은 있겠지만, 포수로만 144경기를 다 나가는 건 현실적으로 안 된다. 뒤에서 받쳐주는 백업 포수의 활약이 분명히 필요하다"고 못 박았다.
결국 양의지 후계 구도 확립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그 중심에는 김기연과 윤준호가 있다. 두 선수는 시드니 1차 캠프에 이어 일본 미야자키 2차 캠프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김기연은 현재 2번 포수 자리를 두고 가장 앞선 후보로 평가받는다. 그는 "주전은 양의지 선배님이 계시니까, 나는 수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수비가 잘 돼야 더 많은 경기에 나갈 수 있다"며 “조인성 배터리코치님과 수비를 많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격에 대한 준비도 병행 중이다. 새로 합류한 이진영 타격코치의 조언도 힘이 된다. 김기연은 "이진영 코치님이 단점보다 장점을 살리는 게 좋다고 해주셨다. 좋은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 출전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더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은 욕심은 당연히 있다. 의지 선배님보다 많이 나가면 좋겠지만, 결국 나갔을 때마다 좋은 활약을 보여줘야 기회가 온다"며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개인 목표로는 "경기를 많이 나가든 적게 나가든 타율 3할을 쳐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올겨울 상무야구단 제대 뒤 복귀한 경쟁 상대 윤준호의 존재도 자극이다. 김기연은 "경쟁은 서로에게 좋은 자극이 된다. 같이 경쟁하면서 기량이 더 는다고 생각한다"며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윤준호의 시선은 조금 다르다. 그는 "백업 포수 경쟁이라기보다 기연이 형과 같은 방을 쓰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 경쟁보다는 배움에 가깝다"고 바라봤다.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성과를 냈지만 1군에 대한 인식은 냉정하다. 그는 "2군에서 잘했다고 1군에서도 잘할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2군에서 해온 기술과 마음가짐으로 1군에서 제대로 승부해보고 싶다"고 고갤 끄덕였다.
윤준호 역시 타율 3할을 목표로 내걸었다. 그는 "홈런보다 정확도가 더 중요하다. 정확히 맞으면 홈런은 따라오는 것"이라고 다짐했다.
결국 관건은 얼마나 큰 폭으로 양의지의 부담을 덜어주느냐다. 물론 양의지는 후계 구도를 부담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자극으로 삼는다. "나 또한 더 강해지려고 노력할 것"이라는 말 속에는 여전히 주전 자리를 쉽게 내주지 않겠다는 자존심도 담겨 있다.
오는 22일 출국해 시작하는 미야자키 2차 캠프는 사실상 '2번 포수' 결전장이다. 실전 경기를 통해 수비 안정감, 투수 리드, 공격 기여도까지 종합 평가가 이뤄진다. 이 평가는 오는 3월 KBO 시범경기 출전 기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양의지를 받치는 조력자를 넘어, 언젠가 그 자리를 넘볼 수 있는 진짜 후계자가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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