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좋고 실내훈련장에서 펑고도 가능하다하고... 광주에서 이동이 오래걸리는거 제외하면 다 맘에들엉
지난해 아쉬운 성적을 뒤로하고 명가 재건을 노리는 KIA 타이거즈가 1차 스프링캠프지로 선택한 일본 가고시마현의 아마미오시마가 화제다. 한국 야구 팬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이곳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해 '일본의 하와이'로도 불린다.
KIA가 직항편도 없는 이 외딴섬을 굳이 찾아간 이유는 명확하다. 오직 '야구'에만 몰입할 수 있는 완벽한 환경을 갖췄기 때문이다.
KIA의 베이스캠프인 '나제운동종합공원(아마미 가와쇼 스타디움)'은 이미 일본프로야구(NPB)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2군이 오랫동안 캠프지로 활용하며 시설의 우수성을 입증한 곳이다. 정규 규격의 메인 구장은 물론 보조 경기장과 실내 훈련장, 불펜 투구장이 한데 모여 있어 선수단 이동 동선을 최소화하고 훈련 효율을 극대화했다.
특히 이곳은 아열대 해양성 기후로 겨울에도 평균 15~20도 안팎의 온화한 날씨를 유지한다. 지난 투손 캠프 당시의 예상치 못한 눈보라나 어바인에서 겪었던 우천 걱정 없이, 선수들은 쾌적한 환경에서 기술 훈련에 전념하고 있다. 비가 오더라도 큰 규모의 실내훈련장에서 차질없이 훈련이 가능하다.
이번 캠프의 또 다른 핵심은 '기초 체력 강화'다. 아마미오시마는 과거 일본의 마라톤 영웅 노구치 미즈키 등 육상 스타들의 단골 훈련지로 명성이 높았다. 훈련장 내 마련된 육상 트랙은 투수와 야수진의 순발력 및 지구력 강화 훈련에 최적의 장소를 제공한다. 실제로 KIA가 캠프를 차린 곳 주변으로 육상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번화가와 떨어진 조용한 주변 환경 또한 장점이다. 유흥 시설이 거의 없는 이곳에서 선수들은 일과 후 자발적인 야간 훈련과 개인 정비에 집중하며 팀 결속력을 다지고 있다.
미국이나 호주 등 장거리 이동 시 발생하는 시차 적응 문제와 피로감이 없다는 점도 큰 이점이다. 1차 캠프를 마친 뒤 대부분 구단이 일본 오키나와로 모이는데, KIA는 이곳으로의 이동도 수월하다. 별도의 추가 시차 적응없이 컨디션 유지가 어렵지 않다.
KIA는 다음달 21일까지 체력과 전술 훈련을 마친 뒤, 오키나와로 넘어간다. 국가대표팀과의 연습경기뿐만 아니라 KBO리그 팀들과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점검할 예정이다.
KIA 관계자는 "아마미오시마는 훈련에만 집중하고 싶은 선수들에게는 최상의 장소"라며 "좋은 시설과 날씨 속에서 V13을 향한 기초 공사를 단단히 다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