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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경산, 손찬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거포 기대주 차승준(내야수)은 데뷔 첫 시즌을 돌아보며 “100점 만점에 50점도 못 줄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마산 용마고 해결사로 활약해온 차승준은 고교 통산 74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3푼9리(218타수 74안타) 12홈런 68타점 64득점 24도루 OPS 1.047을 기록한 거포 유망주다. 타격 재능만큼은 일찌감치 인정받았다.
지난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그는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 연습 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박진만 감독은 “당장 주전을 차지하지 못하더라도 경험을 쌓으며 여유와 대처 능력이 생기면 제대로 경쟁할 선수”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데뷔 첫해, 프로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1군 경기에 한 차례 출장한 게 전부였고, 퓨처스리그에서는 74경기 타율 2할2푼7리(203타수 46안타) 2홈런 27타점 26득점 OPS .645에 머물렀다. 시즌을 치르며 체중이 8kg 가까이 빠질 만큼 체력 부담도 컸다. 그는 “시즌 내내 꾸준히 활약하려면 체력과 멘탈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다”고 돌아봤다.
특히 수비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차승준은 “수비 실책이 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걸 깨달았다. 실책을 줄이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며 “구단에서 홈런 타자가 될 재목으로 뽑아주셨는데 홈런은 물론 장타도 부족했다. 겨우내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며 몸을 키웠다”고 했다.
시즌 후 고향 마산으로 내려간 그는 모교 용마고와 트레이닝 센터를 오가며 착실히 몸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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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단 동기 배찬승(투수), 심재훈(내야수), 함수호(외야수)가 1군 캠프 명단에 포함된 반면 차승준은 퓨처스 캠프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출발점은 다르지만 마음가짐은 분명하다. 그는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기회는 올 거라 생각한다. 작년에는 잘하고 있는 상황이 아닌데도 기회를 주셨다. 올해는 퓨처스에서부터 진짜 잘하려고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차승준은 10년 만에 라이온즈 유니폼을 다시 입은 '리빙 레전드' 최형우(외야수)와 닮은 외모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행사 때 처음 인사드렸는데 실력을 꼭 닮고 싶다. 타격에 대해 배우고 싶은 게 너무 많다”고 말했다. 이어 “후배들을 잘 챙겨주신다고 들었는데 제가 조용한 편이라 먼저 다가가는 게 익숙하지 않지만 가까워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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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만남도 기다린다. 1군 통산 269홈런을 기록한 레전드 3루수 출신 박석민 퓨처스 타격 코치다. 그는 “어릴 때 마산구장에 자주 갔었는데 코치님의 플레이를 많이 봤다. 공격과 수비 모두 뛰어난 3루수였다. 많이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작년보다 무조건 잘하고 싶다”는 말에 힘이 실렸다. OPS 1.047의 고교 거포는 이제 프로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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