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감독은 "올 시즌 박지훈 선수는 내야와 외야를 모두 준비하게 하려고 한다. 지난해 가을 캠프에서 봤는데 외야도 생각보다 훨씬 더 잘 보더라. LA 다저스 키케 에르난데스처럼 내야와 외야를 모두 커버할 수 있는 자원이 있다면 시즌 운용에도 정말 큰 도움이 된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맡겨주신다면 꺼려지는 포지션은 없다. 그날그날 상황에 맞게 잘 적응할 수 있는 운동 신경과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외야 수비에 대한 평가도 고무적이다. 김 감독이 "생각보다 외야 수비가 훨씬 좋다"고 언급한 데 대해 박지훈은 "마무리 캠프 때 연습 경기에서 중견수를 세 경기 정도 나갔는데, 그때 좋은 캐치들이 나오면서 좋게 봐주신 것 같다"며 웃었다.
멀티 포지션 도전은 박지훈 개인에게도 절실한 선택이다. 그는 "1군에서 야구하는 게 목표이고, 이제는 연차와 나이도 있다 보니 2군에 내려가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크다"며 "1군에 정착하려면 이런 멀티 포지션 능력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최대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준비 과정은 쉽지 않다. 훈련량은 남들보다 배 이상이다. 박지훈은 "손시헌 QC코치님과도 이야기를 나눴는데, 내야를 할 때는 내야수의 모습, 외야를 할 때는 외야수의 모습을 확실히 구분해야 한다고 하셨다"며 "마무리 캠프 때부터 굉장히 바쁠 거라고 하셨지만, 핑계 대지 않기 위해 아침 훈련과 엑스트라 훈련을 통해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설정한 목표도 분명하다. 박지훈은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1군에 계속 남아 있는 게 1차 목표"라며 "100경기 이상 출전, 300타석 이상 소화하는 것도 수치적인 목표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단순한 백업이 아니라,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면서도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 나중에는 자리가 비면 그 자리를 확실히 잡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박지훈의 모자에는 특별한 문구가 새겨져 있다. 등번호 37번과 함께 '고마움은 플레이로 전한다'라는 일본어로 적힌 문구였다.
그는 "고시엔 대회에 나온 선수가 모자에 새긴 글을 보고 너무 와닿았다"며 "찬호 형을 비롯해 감독님, 코치님 등 고마운 분들이 너무 많은데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다. 그래서 플레이로 보답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번 캠프 때 새겼다"고 설명했다.
박지훈은 "지난해 막판부터 느낌이 괜찮아졌고, 올해는 스스로도 기대가 되는 시즌"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끝으로 두산 팬들에게도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비시즌 동안 오키나와와 호주 캠프를 거치며 정말 잘 준비하려고 한다"며 "지난해 이천에서 팬분들을 더 많이 만났지만, 올해는 잠실에서 자주 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좋은 선배·후배들과 함께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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