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미아’는 계약 마감 시한이 폐지된 뒤에도 존재했다. 여러 선수들이 은퇴했다. 고생은 했지만 결국 부활에 성공한 선수도 있다. 현재까지도 리그에서 활약 중인 노경은(롯데)과 이용찬(두산)이 대표적이다.
결국 계약하고 재기하더라도 이들처럼 공백기를 갖지 않으려면 현실적인 방법은 사인앤트레이드다. 원 소속구단과 계약 후 곧바로 타 팀으로 트레이드를 진행, 양 구단이 합의해 FA 보상을 없애면서 이적할 수 있는 방법이다. 현실적으로는 선수측이 직접 트레이드 상대를 물색해 성사시키는 수밖에 없다.
최근 10년 사이 채태인, 최준석, 김민성, 김상수, 이명기, 이지영 등 사례가 있었다. 그러나 그 중 2월 계약한 최준석, 이명기를 제외하면 모두 1월 안에 이적까지 완료돼 새 팀에서 시즌 준비를 함께 했다.손아섭 역시 올시즌을 제대로 뛰기 위해서는 사인앤트레이드가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 꼽혀왔지만 답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손아섭은 프로야구 통산 최다 안타 기록 보유자다. 2007년 데뷔 이래 20년 동안 통산 2618안타를 쳤고 통산 타율도 0.319로 역대 5위, 통산 득점도 2위(1400개)에 올라 있다. 앞서 두 차례 FA로서 합쳐서 150억원이 넘는 대형 계약을 했던 특급 선수다. 역대로 이런 레전드급 성적과 경력을 갖고 FA 미계약 신분이 된 선수는 없었다.
사인앤트레이드, 일정기간의 미아 생활 뒤 재기, 아니면 은퇴. 극적으로 어느 팀과 FA 계약하는 기적이 벌어지지 않는다면, 이제 손아섭이 갈 수 있는 길은 세 갈래다. 역대급 거물의 미계약 사태로, 그게 어떤 길이든 FA 역사에 또 새로운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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