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제가 이깁니다.”
올 시즌을 앞둔 NC의 ‘캡틴’ 박민우(33)의 눈빛이 어느 때보다 예리하다. 사령탑인 이호준(50) 감독과 내기를 걸었기 때문이다. 선물도 선물이지만, 그 바탕에는 올시즌 내야의 중심으로서 팀을 완벽히 책임지겠다는 베테랑의 결연한 의지가 깔려 있다.
두 사람이 건 내기의 주제는 ‘2루수 선발 출전 120경기’다. 상품은 신발이다. 사실 품목이 무엇인지는 중요치 않다. 시즌 전체를 건강하게, 그리고 수비의 핵심 보직인 2루수로서 끝까지 자리를 지키겠다는 약속의 의미가 더 크다.
출국 전 만난 박민우는 “경기 출전 여부는 감독님의 권한이라 제가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감독님이 나를 지명타자로 내보내실 때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난 자신있다. 어차피 내가 이길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신발을 받으려는 게 아니라 스스로 동기부여가 필요해서 먼저 제안했다. 120경기 넘게 나가는 건 자신 있는데, 가끔 체력 안배 차원에서 선발에서 빼주실 때가 있어 그게 변수다. 만약 119경기에서 끊으시면 진짜 기사 써달라”고 농담을 던지며 현장 분위기를 띄웠다.
개인적인 목표 역시 ‘누적’보다는 ‘과정’에 집중되어 있다. 예전에는 골든글러브가 유일한 목표였지만, 이제는 팀을 위해 얼마나 많은 경기를 책임지느냐가 더 중요해졌다. 그는 “올해는 130경기, 욕심내서 135경기 이상 출전하는 게 목표다. 꾸준히 나가다 보면 누적 기록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호준 감독은 제자의 당찬 도전을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본인이 자신 있다고 하니 지켜보겠다. 나한테 명품은 나이키인데 쟤한테는 아닐 것 같다”고 재치 있게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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