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김서현(22)은 프로 데뷔 세번째 시즌인 지난해 마무리 보직을 맡아 33세이브를 올렸다. 리그 전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숫자만 본다면 비시즌 내내 뿌듯해할만한 수치다. 하지만 김서현은 지난 시즌에 대한 생각을 싹 비웠다. 12일 대전구장에서 만난 그는 “12월에는 웬만하면 야구 생각을 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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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은 시즌이 끝난 뒤 이유를 찾았다. 그는 “지난해 풀타임이 처음이었다. 후반기에 힘이 떨어진다는 걸 알게 됐다”며 “체력도 그렇고 처음 겪는 상황들도 있었다보니까 여러가지 상황들이 겹쳤던 것 같다”고 돌이켜봤다.
일단 ‘비워내기’에 몰두한 김서현은 이제 ‘힘’을 유지하는 법에 몰두한다. 공도 지난해보다는 조금 늦게 잡았다. 그는 “올해부터는 캐치볼 시작 시기를 조금 늦췄다. 지난해에는 좀 빨리 해서 힘이 떨어지지 않았나싶어서 이번에는 1월부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즌 동안에 힘이 안 떨어지려면 어떻게 해야하는 지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조금 미숙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스스로 부족한 점이 많다는 걸 깨닫고나니 채울 게 많다. 김서현은 “마무리 맡고 시즌 초반에 굉장히 잘 됐을 때에는 다 재미있었다”라며 “그런데 안 풀리다보니까 여러가지 생각도 많이 들고 아직까지 내가 좀 많이 부족하다라는 것도 많이 느꼈다. 매년 더 준비할 게 많다라는 생각이 들곤 했지만 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돌이켜봤다.
욕심도 독이 됐던 것 같다. 김서현은 “시즌 초반에는 10개 정도 하는게 목표라고 생각했는데 10개를 채우고 나니까 욕심이 나기 시작하고, 잘 되다보니까 너무 안일했던 것 같고, 마음이 들떠 있었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내년 시즌도 한화의 마무리는 김서현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던 지난해와 이제는 어느 정도 경험을 쌓은 뒤 맞이하게 되는 이번 시즌의 느낌은 또 다르다. 한 해의 경험은 그를 더 성숙하게 했다.
김서현은 “비시즌에 많은 선배님들에게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중 하나가 ‘마운드에서까지 겸손해지지 말라’는 이야기였다”라며 “그래서 제가 시즌 초반에 어떻게 던졌는지를 돌아보게 됐던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초반에는 맞든지 말든지 내가 던지고 싶었던 것을 던지는 모습이었는데 후반기에는 영상으로도 느껴질 정도로 마운드에서 많이 위축되어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다가오는 시즌에는 ‘나만의 야구를 하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 가닥을 잡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 김서현은 “시즌을 치를 때보다는 잡생각도 많이 없어졌고, 새 시즌이 어떻게 될지가 궁금해진다. 1월이 되고부터는 머릿 속에 모든게 새로 바뀐 느낌으로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자신을 믿어 준 김경문 한화 감독과 양상문 투수 코치에게 보답하고픈 마음 뿐이다. 김서현은 “항상 믿어주시니까 그 믿음에 보답을 해드려야한다고 개인적으로는 계속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한화는 다음 시즌에는 정상의 자리를 바라본다. 반면 김서현은 목표치를 아예 잡지 않았다. 그 이유로 “만약 못 달성하면 안타까움이 더 커질 것 같고 달성하더라도 너무 들뜰 수 있을 것 같다. 시즌 초중반에 내가 원래 하던대로 하면서 집중할 것이다. 일단은 내년 시즌에 잘 버틸 수 있는 몸을 만드는게 최우선”이라고 했다.
이제 다시 마음을 다잡은만큼 어서 시즌 개막이 기다려진다. 김서현은 “야구가 없으면 재미가 없다. 유니폼을 입을 때가 가장 좋기 때문에 빨리 시작했으면 좋겠다”라며 “공을 던지는 걸 너무 좋아한다. 빨리 경기도 나가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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