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빈은 은퇴까지 생각했다. 그런데 시즌 첫 경기에 대형 사고가 터졌다. 2025년 5월 20일 부산 LG전 선발 등판했다. 1이닝 6볼넷 1사구에 9실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9대17 대패했다.
출발은 기가 막혔다. 박해민 삼구삼진, 문성주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김현수를 다시 삼구삼진으로 잡았다. 2사 1루에서 갑자기 무너졌다. 볼넷, 몸에 맞는 공, 다시 볼넷, 적시타를 맞고 2회 시작하자마자 볼넷-볼넷-안타-볼넷-볼넷-안타를 허용하고 교체됐다.윤성빈은 "첫 경기가 아쉬웠다. 진짜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너무 강했다. 그런데 처음에 삼구삼진을 딱딱 잡았다. 전광판 보니까 157km 159km가 나왔다. 이제 됐다, 끝났다 싶었다"고 회상했다.
엉뚱하게 흐름이 끊겼다. 윤성빈은 "완전히 집중해서 포수 미트만 보고 던지고 있었다. 피치컴이 작동을 하지 않으면서 몇 분 동안 왔다갔다 했다. 긴장이 그 사이에 풀리면서 다른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시야가 분산됐다. 정신을 차리니까 만루였다. 너무 잘 보여주고 싶었는지 몸만 앞섰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마운드에서 더그아웃까지 너무 멀게 느껴졌다. 윤성빈은 "너무 쪽팔렸다. 그날 제 지인, 부모님 지인, 부산에서 여태 만났던 사람들 거의 다 응원해주로 오셨다. 죽고 싶었다. 쥐구멍에 숨고 싶었다. 은퇴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그냥 허탈하게 웃으면서 내려왔다"고 고백했다.
그런데 의외로 평가는 좋았다. "주변에서 오히려 다 잘 던졌다고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하는 것이었다. 하면 된다고 다들 이야기를 해줬다. 나도 하루 이틀 지나고 보니까 '이거 되겠는데, 조금만 가운데로 던지면 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시 마음을 다잡고 해보자고 의지를 다졌다"고 밝혔다.
윤성빈은 자신이 결코 1군 붙박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윤성빈은 "불펜투수라면 당연히 필승조가 목표다. 나는 아직 1군에 자리를 잡지 못했다. 나만 열심히 하는게 아니다. 일단은 개막 엔트리 진입이 목표다. 그 다음이 풀타임"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거창한 욕심도 부리지 않으려고 한다. 윤성빈은 팬들에게 "똑같은 실수는 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그러지 않으려고 매일매일 야구장 나와서 운동 열심히 한다. 끝까지 믿어주시면 보답하는 선수가 되겠다. 1군 사직야구장에서 운동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이렇게 팬들 많은 야구장에서 던지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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