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투수 유망주 황준서(21)가 2026년 이를 악 물었다. 지난 시즌을 돌아보며 “아쉽다”고 곱씹은 황준서는 차분한 말투로 “어느새 프로야구 3년 차, 이제 야구를 제대로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오프시즌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땀을 흐리고 있는 황준서는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마운드 위에서 볼넷을 덜 내주며 타자랑 적극적으로, 조금 더 자신있게 싸우는 투수가 되고 싶다”는 새해 욕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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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서는 23경기(56이닝)에 등판해 2승8패 평균자책 5.30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팀이나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장세다. 황준서는 “첫 시즌보다 잘하고 싶었는데 안 됐다. 조금 나아진 점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사실 팀에서 많은 기회를 받았다면 받았는데, 내 역할을 잘 해낸 날이 거의 없다. 잘한다 싶다가도 금방 꺾였다”고 스스로를 냉정히 평가했다.
자신에 대한 실망감에 더해 위기감도 느낀 듯했다. 1차 지명 1년 후배인 정우주가 단숨에 팀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잡은 것은 긍정적인 자극제다. 그래서 이번 비시즌 훈련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185㎝ 78㎏의 호리호리한 체구로 파워와 체력을 약점으로 지적 받아온 황준서는 일단 몸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황준서는 “지난 겨울에는 처음 많이 던진 시즌이라 휴식에 맞춰졌다면 올해는 다르다”며 “이지풍 (수석)트레이닝 코치의 매뉴얼에 따라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하고 있다. 한 달 운동으로 2kg 정도 불렸고, 앞으로 목표 체중 까진 5kg 정도 더 남았다. 잘 먹고 운동해서 탄탄한 몸을 만드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계를 만난 단조로운 구종에도 변화를 준다. 황준서는 시속 140㎞대 중후반의 포심과 스플리터를 주무기로, 여기에 커브를 더해 타자들을 상대해왔다. 좌완 투수임에도 좌타자 상대로 더 고전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래서 그가 선택한 것은 슬라이더다.
“커브의 비중을 더 높이고, 마무리 훈련부터는 완성형 슬라이더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황준서는 “슬라이더는 중학교 때까지 던진 구종인데, 만족할 만큼의 구속이 나오지 않아서 포기했다. 좌완 투수들에겐 늘 슬라이더가 필요하다는 말을 들어오긴 했지만 내 손에는 잘 맞지 앟았다”고 밝혔다.
황준서는 프로 3년 차를 맞은 새해, 마운드 위에서 믿음을 주는 투수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이야기했다. 외국인 선발 투수 2명에 아시아쿼터 투수까지, 선발 투수는 물론 불펜에서 그가 뚫어야 할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황준서는 “1, 2년차 때와는 다른 뭔가를 보여줘야 하지 않겠나”라는 마음가짐과 함께 “앞으로 얻는 기회에서는 야구를 제대로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게 선발이라면 이닝을 더 던지고 싶고, 불펜이라면 타자를 제압하는 힘을 보여주고 싶다”는 각오를 씩씩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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