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데뷔 첫 세이브를 신고한 현충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이었다. 1⅔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세이브를 올린 양재훈은 “퓨처스에서 계속 선발 수업을 받아서 이닝에 대한 부담이 크게 없었다. 한 이닝, 한 이닝 던져보다는 생각이었는데 잘 던지면서 계속 경기를 끌고 갔다”라고 전했다.
양재훈이 다른 신인들보다 1군 데뷔를 유독 감격스러워한 이유는 지금의 양재훈이 있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기 때문이다. 양재훈은 “고3 때 제구에 기복이 있었고, 구속이 생각보다 떨어졌다. 그래서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다”라며 “지명 후에는 첫 스프링캠프를 2군으로 갔는데 구속이 또 나오지 않았다. 특출난 게 없다고 하셔서 열흘 만에 중도 귀국했던 기억이 난다. 그 때 열을 많이 받아서 더 열심히 했다”라고 아픔을 전했다.
절치부심의 결과는 달콤했다. 양재훈은 1군 19경기 등판이라는 소중한 경험과 함께 U-23 야구대표팀에 승선해 태극마크를 새겼다. 제31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 나서 일본전 1-0 신승에 힘을 보태는 등 국제 경쟁력을 선보였다. 양재훈은 “사실 지금의 나 자신이 실감은 안 나는데 마무리캠프까지 무사히 다녀왔다는 자체가 기분이 좋다. 국제대회를 통해 다양한 선수들을 만나 많은 공부를 한 것도 재미있었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양재훈은 더 나은 시즌을 위해 비시즌 구종 연마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권명철 코치와 김원형 신임 감독의 족집게 과외가 큰 도움이 됐다. 양재훈은 “권명철 코치님이 슬라이더가 밋밋하니까 커터식으로 바꿔보자는 제안을 해주셨다. 김원형 감독님은 포크볼의 각이 작아서 그립을 바꿔 던지라는 조언을 해주셨는데 잘 되고 있다. 감독님이 캠프 내내 어떤 식으로 던져야 제구가 좋아지는지 많이 알려주셨다. 변화구 각도도 세심하게 짚어주셨다”라고 밝혔다.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낸 양재훈에게 끝으로 2년차 시즌 목표를 물었다. 그는 “부상 없이 첫해보다 1군에 더 오래 있고 싶다. 1군 스프링캠프을 처음 가게 되면 너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시즌 끝까지 던져도 떨어지지 않은 체력을 만들 생각이다. 비시즌 열심히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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