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인천SSG랜더스필드 웨이트트레이닝장에 들어선 구단 관계자들이 가장 먼저 내뱉는 말이다.
요즘 인천SSG랜더스필드 웨이트트레이닝장은 비시즌답지 않게 선수들로 붐빈다. 오전 8시만 되면 삼삼오오 선수들이 웨이트트레이닝장에 모습을 드러내 훈련을 시작하고, 오전 10시가 가까워지면 트레이닝장은 발 디딜 틈 없이 꽉 들어찬다.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오전 8시는 매우 낯선 시간이다. KBO리그 주중 경기가 오후 6시 30분에 시작돼 새벽에야 잠드는 생활 리듬을 감안하면, 비시즌에 스스로 이 시각에 야구장에 모여드는 모습은 이례적이다.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에도 인천 SSG랜더스필드는 북적였다. 이미 핵심 전력으로 자리를 잡은 선수부터 내년 풀타임 주전을 노리는 선수들까지, 매일 적게는 10명부터 많게는 20명에 가까운 선수들이 야구장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공식 소집 훈련도, 강제 훈련도 아니다. 말 그대로 자발적 훈련이다. 국내 프로야구는 비활동 기간(12∼1월)에 구단 코치가 동석하는 기술 훈련 지도가 엄격히 금지된다. 선수들은 12월과 1월에는 ‘월급’도 받지 않는다.
그런데 각 구단은 홈구장 훈련 시설을 개방해 선수들이 자유롭게 몸을 만들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트레이닝 파트의 경우, 프로그램 제공과 단순 조언 차원의 컨디셔닝 관리 등은 길을 열어 놓았다.
SSG는 한발 더 나아가 비활동 기간을 앞두고 선수들의 요청에 따라 선수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개인별 웨이트트레이닝 프로그램을 구성해 제공했다. 이 트레이닝 프로그램은 선수들이 매일 자신의 훈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큰 특징. 또 각 프로그램에는 정확한 동작을 확인할 수 있는 영상 가이드도 포함돼 있어, 비시즌에도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훈련이 가능하다.
SSG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의 올겨울 자율 훈련을 두고 “규정을 준수하는 차원에서 선수단의 훈련을 돕고 있다”면서 “올해 많은 경기에 출전한 불펜 투수들은 리커버리(회복)에 집중하고 있고, 김건우와 박시후 등은 근력 강화 위주의 프로그램을 소화 중이다. 야수 중에서는 김성욱과 고명준 등이 특히 근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귀띔했다.
좌완 김건우는 “비시즌은 개인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중요한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개인별 프로그램을 짜주는 게 큰 도움이 된다”고 엄지를 추켜세웠다. 내야수 고명준 역시 “애플리케이션이 정말 도움이 된다. 모르는 부분도 영상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어 훈련 효율이 높다. 비시즌을 잘 준비해서 내년에는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비단 이들뿐 아니다. 오전 훈련이 끝난 뒤에도 1.5군급 선수들이 코치 없이 별도로 타격 보완, 포지션별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자발적 훈련 분위기에 가장 흐뭇한 이는 이숭용 SSG 감독이다.
이 감독은 “비활동 기간이지만 선수들이 스스로 길을 찾아 훈련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년 시즌을 앞두고 분명히 좋은 뉴스”라고 기뻐했다.
SSG 관계자는 “예전엔 ‘비시즌엔 쉬자’는 인식이 강했다면, 지금은 내년을 기약하는 어린 선수들이 먼저 움직이며 분위기를 끌고 가는 흐름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SSG 선수들의 겨울나기가 후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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