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창모는 워낙 부상이 잦았던 선수다. 2016년 데뷔 이후 한 번도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올해 상무 전역 뒤로도 팔꿈치 통증으로 1군 복귀가 늦어졌고, 9월7일 1군 복귀전을 시작으로 올해 정규시즌 4차례 등판해 14.1이닝 밖에 던지지 않았다. 구단의 우려도 이해 가능한 지점이다.
구창모가 2월 초 확정되는 대표팀 최종 명단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NC는 그때가서도 구창모의 대표팀 차출에 대해서는 지금과 같은 의견을 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렇다면 대표팀 입장에서도 굳이 논란의 불씨가 생길 선수를 데려갈 이유가 없다.
다만 대표팀 차출의 형평성을 두고는 파장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WBC가 아닌 군 면제가 걸린 아시안게임이었다면, 그리고 군 미필 선수가 대상이었다면 NC가 똑같이 ‘난색’을 표시했을지 의문이다.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리는 WBC는 시즌 팀 성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핵심 선수들의 대표팀 차출에 각 팀이 느끼는 부담이 크다. 무작정 희생을 강요할 수는 없지만, 이런 ‘기피’가 자칫 몇몇 추가 사례로 이어진다면 대표팀 전력 약화는 불보듯 뻔하다.
구창모 외에도 대표팀에 합류가 예상되는 선수들 상당수가 크고 작은 부상 이력이 있지만 일단 대표팀 훈련에 참가한다. 대표팀 에이스로 평가되는 원태인(삼성), 문동주(한화)도 지난 한 시즌 부상이 있었고 적지 않은 이닝을 소화했음에도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KIA 핵심 전력 김도영의 세 번의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한 뒤 태극마크를 달았고, 내년이면 42세가 되는 베테랑 불펜 투수 노경은(SSG)도 사이판행 비행기에 오른다.
NC 구단의 대처도 세련되지 못했다는 시각도 있다. 관리가 필요하지만 이미 부상에서 회복한 선수인 만큼 처음부터 대표팀 차출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기 보다 2월 대표팀 본 캠프까지 훈련하면서 구위와 컨디션을 지켜보며 최종 대표팀 합류 여부를 결정했어도 된다.
2년 전 WBC에서 부진(2경기 1.1이닝 3피안타 1탈삼진 2실점)했던 구창모는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기회만 온다면 다시 만회하고 싶다는 생각이 늘 있었다. 불러만 주신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번 WBC 출전을 통해 반쪽 짜리 선수 이미지를 벗고 싶다는 의지가 강해 보였다. 그런데 NC 구단의 이번 판단이 팀의 에이스를 오히려 반쪽짜리 선수로 낙인을 찍은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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