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를 위험한 환경에서 하면서 오히려 머리를 비워낼 수 있었던 게 돌이켜보면 좋았다. 윤태현은 "야구 생각은 많이 안 했다. 군인 신분에 맞게 살았다"면서 "병장이 되면서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지 생각을 많이 했다"고 했다. 그래도 체력 단련은 꾸준하게 할 수 있는 여건이었고, 어느덧 '리셋'이 된 머리는 더 의욕적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윤태현은 "안 좋았던 기억들은 다 비워내고 왔다. 거기서도 이겨냈는데, 야구도 이겨낼 수 있겠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전역 후 강화 팀 2군 시설에서 몸을 다시 만들고 실전 피칭 단계까지 갔다. 그리고 11월 열린 가고시마 유망주 캠프에 합류해 힘차게 공을 뿌렸다. 불펜 투구 수가 130개까지 올라가는 과정 속에서도 최고 145㎞의 공을 던지며 몸에는 이상이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옆구리형 투수로 공의 움직임이 탁월한 윤태현으로서는 지금 단계에서는 충분한 구속이다. 윤태현은 "피칭을 130개까지 해도 죽을 것 같이 힘들다는 느낌은 못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제 기술적인 면을 조금씩 가다듬으며 내년 선발 경쟁을 준비한다.
윤태현은 입대 전과 지금은 밸런스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고 말한다. 고교 때 잘 나갔던 자신은 이미 잊었다. 밑바닥부터 시작한다는 각오로 가고시마에 갔다. 윤태현은 "그때 밸런스와 지금 밸런스가 많이 달라져서 굳이 그때의 밸런스를 다시 찾는다기보다는 새로운 밸런스를 찾아서 더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게끔 생각하고 있다"면서 "강화도에서부터 경헌호 코치님이 도와주셨고 여기 와서도 그쪽으로 해주셔서 그런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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