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빠한테 좀 오래시달렸거든
내 우울증의 원인 중의 반이 아빠인데 그래도 그동안은 동생이랑 엄마 덕분에 버텼거든 둘이 날 많이 지켜줘가지고
동생도 결혼해서 나가고 엄마도 돌아가시니까 나도 뭔가 한계가 왔나봐
물론 아빠도 내가 마음에 안드는 점이 있겠지
나도 아빠기준에서 잘못한게 있겠지
서로가 마찬가지인데 아침엔 분명 같이 웃다가 사소한거에서 시작해서 먼저 아빠가 삔또상해가지고
근데 또 욕하고 지랄하고 사람을 죽일듯이 잡도리하니까 너무 화가나서 소리지르고 손에 든거 집어던지고 재활용쓰레기통 집어던지고 난동을 피웠는데 덕분에 아빠도 그만하긴 했지만
하 왜 독립 안하냐고는 제발 말하지 말아줘 지금 당장은 그럴수도 없음
걍 주기적으로 아빠랑 이지랄 나는거 너무 짜증나고 너무 속상하고 울적하다
엄마가 있을땐 그래도 나한테 이지랄하는거 덜했는데 그냥 엄마 돌아가시기 직전부터 엄마 가면 빤히 예상된 그림 그대로 되니까 올게왔다 싶기도 하고
내년 내후년에 아빠랑 갈라서면 다시는 내가 먼저 연락하지 않으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