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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날 일본전에서 또 한번 놀라운 피칭이 나왔다. 정우주보다 먼저 프로에 데뷔한 선배들도 절로 위축되고 긴장하는 5만 5000명 만원 관중 도쿄돔에 한일전이라는 부담이 겹치고 겹쳤지만 정우주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최고 152km, 평균 149.7km의 힘있는 속구를 앞세워 일본 타자들과 정면 승부를 펼쳤다.정우주의 호투에 일본 현지에서도 놀라워하는 반응이 쏟아졌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정우주의 호투를 소개한 기사에서 "겨우 19세라는 젊은 대표 선수지만, 잠재력의 높이를 팬들도 느낀 듯 인터넷에서도 감탄의 목소리가 잇따랐다"며 "한국 투수가 19살이라니 대단하다", "이게 19살이라니, 너무 놀랍다", "WBC에서 맞붙으면 골치 아플 것 같다"와 같은 반응을 소개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정우주는 "마지막까지 정말 좋은 경험을 한 것 같아서 너무 기쁘고, 아직 해가 지나지는 않았지만 정말 잊지 못할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컨디션이 정말 좋았다고 생각하는데, 아직 체력적으로 많이 부족하다고 경기를 하면서 느꼈다. 잘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일본 타자들을 상대한 소감에 대해 "다 처음 보는 타자들이라서 압박감은 사실 없었고, 잘 던져야 한다는 책임감과 부담이 좀 있었다"고 털어놓은 정우주는 "최재훈 선배와 배터리를 이뤄서 훨씬 편했다. 1년 동안 호흡을 맞춰서 제가 뭘 잘 던지는지 뭘 좋아하는지 잘 아신다. 오늘 잘 던진 건 최재훈 선배 덕분인 것 같다"고 감사를 전했다.
국가대표 첫 시험대를 잘 통과한 정우주의 다음 목표는 내년 3월에 열리는 WBC 본선 대표팀 합류다. 정우주는 "당연히 (최종 엔트리에) 승선하는 게 제일 첫 번째 목표다. 승선해도 팀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남은 시간 동안 잘 보완하면 좋을 것 같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정우주는 "사실 제가 해보고 싶고 경험해 보고 싶은 건 정말 다 한 것 같다. 이보다 임팩트 있는 한 해는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서 정말 행복하게 보냈던 것 같다"고 면서 "원래 자신감은 있었다. 다만 검증이 되지 않았었는데, 오늘을 계기로 조금 더 자신감을 갖고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19세 신인이 도쿄돔에서 보여준 빅게임 피처의 자질. 정우주가 내년 WBC 본선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