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 맨날 말로만 다들 “한국야구 위기에요…”→‘어른들’이 진짜 문제다 [SS포커스] (sportsseoul.com)
환경이 개선되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대학 진학 과정의 ‘학업 성적 25% 규정’이다. ‘인(in)서울’ 주요 대학들은 내신 성적을 일정 비율 반영한다. 결과적으로 아무리 야구를 잘해도 교과 성적이 부족하면 진학이 어렵다.
‘공부하는 운동선수’라는 취지 자체는 긍정적이다. 문제는 ‘휴식 날’이 없다는 것. 주말에는 주말리그를, 평일에는 오전-오후 내내 수업을 듣고 야간 훈련을 치른다. 아무리 강철 체력(?)으로 불리는 고교 선수여도, 성장기 선수들이다. 쉬지도 못한 채 운동과 공부를 모두 떠안는다. 현재 고교 야구 지도자들 사이에서 “언론과 회의에서 여러 차례 문제를 제기해도, 위에서 결정된 사안이라며 바뀌지 않는다”는 푸념이 나오는 이유다.
주말리그 제도는 학생선수 학습권을 보장한다는 명분으로 만들어졌다. 선수들이 쉴 틈 없이 평일 수업과 주말 경기를 병행해야 하는 ‘모순’을 낳았다. 정작 중요한 ‘휴식권’은 고려되지 않는 셈. 형식만 그럴듯할 뿐, 실질적으로는 선수들의 몸을 더 혹사시키는 구조다.
특히 명문 고교팀을 제외한 상당수 학교는 자체 야구장을 갖추지 못했다. 외부 구장을 빌려 쓰는 경우가 많다. 오후 수업을 마치고 나가면 운동 시작 시간이 이미 5시다. 야간조명 시설이 없어 훈련을 2시간 이상 이행하기 어렵다. 부족한 시간을 메우기 위해 작은 실내 연습장에서 훈련을 이어가지만, 투수·타격 훈련 모두 한계가 뚜렷하다.
한 고교 지도자는 “아이들이 공부하는 걸 막자는 게 아니다. 하교 후 운동할 수 있는 환경 자체가 안 된다. 결국 악순환만 반복된다”고 호소했다. 결국 학습권을 보장하려다 운동권마저 앗아가 버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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