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및 한화그룹 등에 따르면 김동선씨는 1995년 2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1년 10개월 동안 게오르게 리아니스 당시 주한 그리스 대사의 양자 신분으로 지냈다. 그는 입양과 함께 국적도 그리스로 옮겼다가 파양 후에 다시 한국 국적을 되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보복폭행 사건으로 알 수 있듯이 끔찍한 자식 사랑으로 유명한 김승연 회장이 자신의 막내아들을 약 2년간 다른 사람의 아들로 지내게 한 이유는 그리스 대사와의 막역한 친분 때문이었다는 것이 재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아들이 없는 그리스 대사가 당시 6살이던 김동선씨를 너무 귀여워해 대사 재임 기간 동안 입양을 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실제 한화그룹 김종희 창업주와 김승연 회장은 부자가 대를 이어 그리스 명예 총영사로 활동하는 등 그리스 정·관계 인사들과의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 경우 그리스 대통령·총리와 독대할 수 있는 자격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 그리스 대사관이 한화그룹 본사 27층에 자리 잡은 것도 이러한 오랜 인연에서 비롯됐다.
그렇지만 국적까지 바꿔가면서 양자로 입적시켰다는 점은 의문으로 남는다. 김동선씨를 직접 돌보는 것이 그리스 대사의 바람이었다면 그냥 양육만 맡겼으면 될 일인데 충분히 뒷말이 나올 수 있는 입양 절차를 굳이 밟은 부분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재벌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외국인 학교 입학을 위한 국적 세탁이 아니냐는 의견도 대두됐지만 김동선씨는 한국에서 초등학교, 중학교를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