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은 최원준에게 김도영에게 했던 것처럼 웨이트트레이닝 노하우를 알려주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8일 수원 KT전을 마치고 만난 나성범은 뜻밖의 얘기를 꺼냈다. “올 시즌은 이대로 가고, 내년 캠프에나 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최원준을 올 시즌에는 나스쿨 2호 수강생으로 받지 않겠다는 얘기다. 무슨 의미일까. 알고 보니 최원준을 향한 나성범의 잔잔한 배려다. 웨이트트레이닝과 벌크업도 좋다. 그러나 최원준이 현 시점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 혹은 단계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나성범은 “원준이가 생각이 많은 친구다. 한 타석, 한 타석 결과를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스타일이더라”고 했다. 야구는 144경기 장기레이스다. 한 경기와 한 타석에 지나치게 일희일비하는 것도 좋지 않다. 그러나 나성범은 최원준이 다소 예민한 스타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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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경기 타율 0.278로 회복세인 건 맞다. 그러나 나성범이 보기에 최원준은 여전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이런 선수에게 웨이트트레이닝을 권해봤자 효과가 별로 없을 것이라는 게 나성범 생각이다.
나성범은 “도영이는 이제 웨이트트레이닝을 어떻게 하는지 안다. 막 시켜도 되는 선수다. 성격이 예민하지도 않은 스타일이다. 도영이와는 요즘도 같이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 올 시즌에는 도영이하고만 같이 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나성범이 최원준 교육 의지를 버린 건 절대 아니다. 결국 후배에 대한 선배의 잔잔한 배려다. 최원준이 야구 스트레스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고 선배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는 시기까지 기다리려고 한다. 나성범은 그라운드 밖에서도 KIA의 기둥이다. 이런 선배를 찾는 게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