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한국에 돌아와 정규시즌 준비를 하며 개막 2연전을 넘어, 초반 상대팀 일정 분석을 하는데 헤이수스가 먼저 들어가는 게 훨씬 유리하다는 내부 의견이 나왔다. 이 감독은 "날씨 등으로 경기가 취소되고 할 수도 있지만, 어찌됐든 정해진 일정을 보고 선발 운영 방안을 만들어 놓는 게 훨씬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에이스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일이다. 쿠에바스에게 헤이수스는 한참이나 어린 베네수엘라 동생이다. 프로 세계가 돈만 벌면 전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프로로서의 자존심이 있다.
하지만 쿠에바스는 팀만 생각했다. KT 관계자는 "쿠에바스는 2선발 얘기를 듣자 개막전 선발이 아닌, 개막 시리즈 선발만으로도 큰 영광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하며 "코칭스태프도 추후 대진 등을 설명하며 양해를 구했고, 쿠에바스가 '쿨하게' 괜찮다는 사인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개막전 선발 영광을 안은 헤이수스는 "정말 행복하다. 개막전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미국 마이너리그 시절 개막전 선발을 딱 한 번 해본 적이 있지만, 그 때와 지금 기분은 완전히 다르다. 마이너리그 시절은 내 스스로의 발전을 위한 투구였다면, 지금은 무조건 승리를 위해 등판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가 누구든, 나는 우리 팀이 이길 수 있게 돕겠다"는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