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수에서 구단주 보좌역으로 변신했다. 그래도 팀을 생각하는 마음은 같다. 추신수(43) 보좌역이 2025 스프링캠프 선수단에 크게 쐈다.
SSG 선수단은 지난달 25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JRTC)에서 2025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최정, 한유섬 등 일부 베테랑 선수들이 일본 가고시마에서 별도로 캠프를 진행한다. 자연히 플로리다에 젊은 선수들이 더 많이 올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젊다’는 인상이 강하다.
추신수 보좌역도 함께다. 불과 몇 달 전까지 선수로 뛰었다. 지난해 캠프도 선수로 왔다. 이번에는 신분이 변했다. 그래도 배팅볼을 던지고, 훈련 도구를 정리하는 등 선수단을 위해 애쓰고 있다.
선수단에 선물도 안겼다. 스프링캠프야 당연히 치러야 하는 것이지만, 먼 곳에서 지내기 만만치 않다. 이에 특식을 준비했다. 프런트와 훈련보조에게는 신발도 준비했다.
SSG는 “추신수 보좌역이 지난해에 이어 설 연휴 기간 스프링캠프 선수단 및 관계자를 위해 미국 대표 멕시코 요리 전문점에서 특식을 직접 준비했다”며 “300만원 상당의 미국 유명 멕시칸 요리 프랜차이즈 업체인 ‘치폴레’의 케이터링 서비스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코치진, 선수단, 프런트를 포함해 KRTC 현지 스태프까지 총 140인분을 준비했다. 선수들은 점심 특식을 먹고 열띤 훈련을 이어갔다. 현지 스태프들도 추신수 보좌역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한 추신수 보좌역은 플로리다 캠프에서 선수단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프런트 및 훈련보조 16명에게 직접 총 400만원 상당의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 운동화를 선물했다.
하루에 1만5000보에서 많게는 2만보 이상 움직이는 프런트와 훈련보조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했고, 신발을 택했다. 사이즈까지 직접 확인해 선물했다.
추신수 보좌역은 “작년에 다들 너무 맛있게 먹어줬던 기억이 있어 이번에도 준비하게 됐다. 플로리다까지 와서 함께 고생하는 선수단, 스태프가 맛있는 음식 먹고 힘내서 시즌 준비 잘했으면 좋겠는 마음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단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른 시간부터 늦은 시간까지 훈련을 준비해주는 프런트, 훈련보조 직원들에게 항상 고맙다. 이제 선수단이 아닌 프런트 입장으로서 마음이 더 쓰인다. 아직 캠프 초반이지만 다같이 힘을 내서 캠프를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특식을 즐긴 고명준은 “작년에 처음 먹어봤는데 이번에 다시 또 먹으니 역시 맛있다. 아무래도 운동 중간에 먹다 보니 저녁보다 점심에 간단히 식사가 나오는 편인데, 점심에 이렇게 특별하게 챙겨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나도 나중에 선참 선수가 되면 본받아서 후배들을 위해 베푸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루키 이율예도 “계속 먹으면서도 추신수 선배님께서 준비해주신 줄은 몰랐다. 듣고 너무 깜짝 놀랐다. 처음 먹어봤는데 너무 맛있어서 여러 번 먹었다. 덕분에 힘을 내서 운동에 임할 수 있는 것 같다.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훈련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현지 스태프 빈센트 씨는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좋아하는 식당이다. 일주일에 최소 한 번 정도는 꼭 가서 먹는 것 같다. 무엇보다 엄청 유명하고 존중받는 추신수 선수가 이렇게 식사를 준비해줬다. 우리도 존중받는 기분이다. 남은 기간 SSG의 원활한 훈련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