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침 13번을 쓰던 선수가 다른 번호로 바꾸더라. 내가 곧바로 달고 싶다고 했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전민재는 지난달 초 2025 시즌 배번 결정 과정에서 그토록 원하던 13번을 손에 넣었다. 13번을 달고 싶은 이유는 단 하나였다. 자신의 전 소속팀 선배이자 이제는 적으로 마주해야 하는 허경민(KT 위즈) 때문이었다.
전민재는 "13번을 선택한 이유는 내가 허경민 선배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이다. 너무 마음에 들고 만족한다"며 "허경민 선배께 나도 올해부터 13번을 사용하게 됐다고 연락을 드렸다. 경민이 형이 다치지 말고 롯데에서 잘하고 부산에서 밥 한 번 먹자고 덕담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전민재는 "(이) 유찬이 형도 두산에서 올해 13번을 달게 됐다. 경민이 형에게 '저와 유찬이 형이 13번 달고 2025 시즌 잘해보겠다'고 말씀드렸다"며 "경민이 형과 나이 차가 크지만 항상 저희에게 잘해주셨다. 함께 지내면서 어려운 부분이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도 경기에서 만나면 내가 수비할 때 경민이 형 타구를 잘 막아내야 한다. 형이 FA를 두 번이 하셨으니까 내가 (안타성 타구를) 잡더라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농담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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