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올해 5인 선발이 확정됐다. 7년째 장기 동행하는 윌리엄 쿠에바스와 키움에서 13승을 거두고도 재계약이 불발된 좌완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강력한 외국인 원투펀치를 이룬다.그 뒤로 토종 에이스 고영표와 팔꿈치 토미 존 수술을 딛고 지난해 9월 불펜으로 1군 복귀한 소형준도 선발로 다시 준비한다. 불펜 필승조 김민을 SSG로 트레이드하며 받은 좌완 오원석이 5선발로 로테이션 가장 끝자리를 담당한다.
여기에 6번째 선발까지 대기하고 있다. 호주 질롱에서 KT의 1차 스프링캠프를 이끌고 있는 이강철 감독은 올해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입단한 서울고 출신 우완 김동현(19)을 주목하고 있다. 193cm, 97kg 건장한 체격을 갖춘 우완 정통파 김동현은 지난해 최고 시속 153km 강속구를 던지며 주목받았다.
고점이 높은 원석형 투수로 평가됐는데 지난해 11월 일본 와카야마 마무리캠프 때부터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즉시 전력으로 기대치가 높아졌다. 지난 15일 선발대로 먼저 호주에 넘어온 김동현은 지난 29일 두 번째 불펜 피칭으로 39개의 공을 던지며 선발로서 투구수를 늘리는 과정에 있다. 이강철 감독은 “김동현의 공이 좋다. 불펜으로 쓰기에 아까워 6선발로 생각하고 있다”며 “(팔꿈치 수술을 받은) 소형준을 시즌 초반에는 관리해줘야 한다. 소형준이 한 번씩 쉴 때마다 쓸 수 있는 6선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소형준은 2023년 5월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된 뒤 재활 과정에서 몇 차례 브레이크가 걸려 예상보다 복귀가 늦었다. 지난해 시즌 후 프리미어12 대표팀을 다녀온 소형준은 올해가 복귀 첫 풀타임 시즌으로 무리해선 안 된다. 이강철 감독은 김동현을 6선발로 준비시키며 소형준 관리와 미래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시즌 중에는 검증된 선발투수도 돌아온다. 오는 6월17일 상무에서 전역할 예정인 우완 배제성(29)이 추가 전력으로 합류한다. 이강철 감독이 부임한 뒤 선발로 발탁된 배제성은 2019~2002년 2년 연속 10승을 거두며 5년간 KT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돌았다. 지난해 2월 팔꿈치 토미 존 수술을 받아 재활을 하면서 퓨처스리그 등판 기록은 없다. 1년의 재활 시간이 흘러 올해는 실전 복귀를 준비하고 있고, 전역 시점에는 투구수를 충분히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5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로 윈나우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KT이지만 투수 육성과 세대 교체도 간과하지 않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 오원석이 군대를 가야 할 수 있다. 고영표도 나이가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 젊은 선발들을 미리 준비시켜야 한다. 나중에 내가 팀에 없더라도 토대는 잘 만들어 놓아야 한다”며 팀 미래를 위한 사명감을 나타냈다.
2026년까지 KT와 계약된 상태인 이 감독이지만 그보다 먼 미래를 내다보면서 장기 플랜을 가동하고 있다. 선발뿐만 아니라 불펜도 우완 원상현(21), 강건(21), 좌완 전용주(25) 등 영건들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이 감독 눈에 들었다. 강력한 투수력을 만들어 KT를 강팀 반열에 올려놓은 이 감독이 올 시즌에도 새로운 투수들을 얼마나 발굴하고 키워낼지 주목된다.
작은 동현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