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우는 올 시즌을 1군 스프링캠프가 아닌 퓨처스(2군) 스프링캠프에서 시작한다. 고교 시절 많은 공을 뿌렸기에 무리하지 말라는 구단과 홍원기(52) 감독의 배려다. 키움 퓨처스 선수들이 훈련 중인 고양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최근 본지와 만난 정현우는 처음 맞는 프로 무대를 앞두고 “처음에는 생소하고 어색했다. 하지만 대만 루키 캠프 등을 다녀오면서 많이 적응했다. 선배들이 친근하게 챙겨주셔서 빨리 적응할 수 있던 것 같다. 팀 분위기 또한 좋다. 퓨처스 스프링캠프가 기대된다”고 입을 뗐다.
프로 무대 데뷔를 앞둔 정현우에겐 모든 것이 생소할 수 있다. 대부분 고교에서 프로에 직행한 선수들은 여름 이후 경험하지 못한 빡빡한 일정 탓에 체력 문제를 호소하기도 한다. 정현우는 프로 선수의 기본인 식단 관리를 통해 최대한 어려움을 피하고자 한다. 다행스럽게도 키움에는 올겨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김혜성(26)이 있었다. 김혜성은 철저한 식단 관리로 어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됐다. 또한 키움 출신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신인 오리엔테이션 교육을 통해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현우는 “포지션이 다르지만, 김혜성 선배가 롤 모델이다. 탄산음료를 먹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탄산을 끊었다. 또한 라면도 먹지 않고 있다. 탄수화물, 단백질의 비율을 고려하면서 먹고 있는데 몸이 변하는 게 보여 더욱 열심히 관리하게 된다”며 “가장 크게 다가오는 것은 잔부상이 없다는 것이다. 이정후 선배 역시 오리엔테이션 교육 당시 신인 시절과 지난해 초 체성분 측정 결과를 보여주셨는데 변화를 보고 자극을 받았다. 당장 선배들만큼 하지는 못하더라도 천천히 변화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단의 큰 기대를 받는 정현우이지만, 그는 차분했다. 정현우는 “지명 이후부터 1군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다. 또한 1군에서 살아남는 것이 지금으로선 가장 큰 목표”라면서 “팬들이 제게 거는 기대를 잘 알고 있다. 저 역시 팬들의 응원 덕분에 프로에 데뷔했다는 것이 실감 나고, 더욱 책임감도 생긴다. 최대한 프로 타자들의 기에 눌리지 않고 제 몫을 다 하겠다”고 힘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