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이 확실하게 눈에 들어오는 선수가 있는데..."
일단 김혜성이 빠져나간 내야부터 정리를 해야 한다. 김혜성의 2루는 캡틴 송성문의 이동이 유력하다. 1루의 경우 기존 최주환에 강진성 등 경쟁자들이 합류했다. 유격수는 작년 후반기 갑작스럽게 포지션 변경을 한 가운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준 김태진에게 우선 기회가 갈 예정이다. 힘들 때 잘해준 선수에 대한 예우다. 그 뒤에 이재상, 이승원 등 어린 선수들이 대기한다.
문제는 3루다. 송성문이 지키던 자리다. 고영우 등 대체 가능한 자원들은 있다. 고영우는 내야 전포지션이 가능한, 수비가 훌륭한 선수다. 하지만 3루는 수비도 중요하지만, 강한 타격이 요구되는 포지션. 그래서 홍 감독은 공격쪽에 힘을 실어줄 새 얼굴을 유심히 살펴봤다.
홍 감독은 "타격에서 눈에 띄는 신인 선수가 한 명 있었다"고 소개했다. 홍 감독은 신인 선수들이 참가한 대만 마무리 캠프에는 직접 가지 않았지만, 고양 2군 훈련장을 수시로 찾아 신인급 선수들의 훈련을 직접 지켜봤다.
홍 감독이 언급한 선수는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지명한 대구 상원고 출신 여동욱. 고교 시절부터 강타자로 이름을 알렸던 우타 거포 유망주다. 키는 1m80으로 프로 선수 치고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딱 봐도 몸이 '땅땅한' 스타일이다. 거기서 뿜어져 나오는 펀치력은 고교 선수 레벨 이상이라는 평가다. 실제 지난 시즌 고교 무대에서 홈런 4개를 쳤다.
여기에 거포 스타일 치고 발이 빠르다. 엄청난 장점이 될 수 있다. 도루 6개가 있었다. 3루 수비도 무난하게 해낸다는 평가다.
홍 감독은 "아무래도 3루수는 타격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 눈여겨보고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어린 선수들에게 파격적으로 기회를 주는 키움 스타일상, 스프링캠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면 3루 경쟁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
SSG 랜더스 간판이자 현역 최고 3루수인 최정의 어린 시절을 연상시키는 선수라는 게 키움 내부 평가. 최정도 신인 시절 장타력과 빠른 발, 그리고 수비 능력을 갖춘 3루 유망주로 일찍부터 이름을 알렸었다. 여동욱 본인도 고교 시절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롤모델로 최정을 얘기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