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마무리투수 김택연(20)에게 2024년은 생애 최고의 해였다.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입단하자마자 1군 전력으로 중추적 역할을 맡았고, 6월부터는 마무리투수로 변신해 팀의 뒷문을 굳게 지켰다. 2024시즌 60경기에서 3승2패19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ERA) 2.08, 78탈삼진, 31볼넷의 성적을 거두며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상을 받았다. 생애 처음 국가대표로 발탁돼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마운드도 밟았다.
그뿐 아니라 각종 시상식에서 최고의 신인으로 인정받으며 바쁜 나날을 보냈다. 지난해 3000만 원이었던 연봉까지 올해 1억6000만 원으로 수직상승했다. 전신 OB 시절을 포함해 구단 역대 최고 인상률(366.7%)이다. 김택연은 “월급을 받으면 실감이 날 것 같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이 주셔서 감사했다”며 활짝 웃었다.
최근에는 꾸준히 잠실구장으로 출근해 몸을 만들고 있다. 그는 “올겨울 내내 정신이 없었지만, 시상식에 다니는 게 정말 좋고 행복했다”며 “행사가 다 끝나고 나니 운동 생각이 많이 나서 빨리 몸을 만들고 싶었다. 잘 회복하면서 몸을 만들고 있고, 캐치볼도 꾸준히 하면서 2025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뷔 시즌부터 충분히 인상적 활약을 펼쳤지만, 김택연은 결코 만족하지 않았다. 구종을 개발하는 한편 좌타자를 상대로 더 강해지기 위한 고민도 거듭하고 있다. 직구와 슬라이더를 뒷받침할 스플리터를 다듬는 게 첫 번째 과제다. 그는 “빠른 공을 더 살리기 위한 구종(스플리터)을 개발하고 있다”며 “처음과 비교해 감각은 좋아진 느낌인데, 구종을 만드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1년 만에 완성도 있게 던지는 건 어렵지만, 2~3년이 되더라도 장기적으로 연습해나갈 것이다. 이전 시즌보다는 좋아질 테니 발전한 만큼 활용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김택연의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259였다. 리그 평균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0.284)을 고려하면, 결코 나쁘지 않은 수치다. 그러나 자신의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0.177)과 비교하면 욕심이 날 수밖에 없다. 그는 “좌타자 상대가 약점은 아니었지만, 지표상 피안타율이 더 높았다. 그 부분을 보완하고 싶다”며 “지난해 많이 시도해보지 않았던 부분을 공략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2년차인 만큼 변화를 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첫해부터 풀타임을 소화한 덕분에 자신감이 커졌다. 김택연은 “다치지 않고 한 시즌을 잘 치르면서 팀이 우승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이어 팬들에게도 “지난해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올해도 열심히 할 테니 야구장에 많이 와주시면 좋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https://naver.me/GxkgCKJ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