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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SSG) 리그를 놀라게 했던 4할의 폭풍 타격… 훈련으로 머리 비웠다, 다시 눈빛이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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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1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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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aver.me/xtgBEf77


돌아가는 방망이는 망설임이 없었다. 상대 투수가 누구인지 신경 쓰지도 않았다. 오히려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들이나, 혹은 외국인 투수들이 이 패기 넘치는 고졸 신인의 당돌함에 고전하고 있었다. 올스타전까지 나갔고, 거침없는 끼까지 보여주며 SSG뿐만 아니라 KBO리그 전체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입고 있는 유니폼은 중요하지 않았다. 리그에 좋은 재목이 등장했다는 것에 많은 야구팬들이 즐거워했다.

2024년 KBO리그 전반기 최고 신인 히트 상품 중 하나는 박지환(20·SSG)이었다. 세광고를 졸업하고 202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야수 중에서는 가장 먼저 호명(1라운드 전체 10순위)된 박지환은 1군 캠프에 참가하지 못했음에도 전반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손에 공을 맞는 부상으로 한 달이나 빠진 시련이 있었지만 복귀 후에도 페이스가 처지지 않았다. 부상 전 타율은 0.308이었지만, 복귀 후 맹타를 휘두르며 최고 0.436의 타율을 찍었다. 전반기가 끝났을 때 타율도 0.364로 높았다.

다만 그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지는 못했다. 어쩌면 누구나 예상했던 부분이었지만, 고점이 워낙 높았기에 더 아쉬운 시즌이었다. 타석에서 생각이 많아지고 머뭇거림이 생기면서 특유의 호쾌한 타격이 사라졌다. 후반기 44경기에서 타율은 0.198로 처졌고, 결국 시즌 타율은 0.276으로 마무리했다. 고졸 신인이 이 정도 타율을 기록한 것도 충분히 박수를 쳐줄 만한 일이었지만, 이미 보여준 게 너무 많았다. 그래서 개인의 타격, 팀의 출전 시간 관리 모두에서 더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한 시즌을 치르면서 환호도 해봤고, 좌절도 해봤다. 박지환은 그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고 믿는다. 보완해야 할 점을 1군에서 찾았고, 어떻게 해야 더 잘할 수 있을 것인지 곰곰이 생각했다. 시즌 중에는 근본적인 문제를 수정하기 어려웠기에 시즌 뒤 열린 가고시마 마무리캠프에서 최대한 방향성을 잡으려고 했다. 그 결과 박지환은 자신감을 찾고 돌아왔다. 방향성은 명확해졌다. 이제 그 방향대로 후회없이 달려본다는 각오다.

박지환은 "생각했던 것은 타격 쪽의 정리였다. 이런 것들은 다 정리하고 왔다. 타격 쪽에서 가장 신경을 썼던 것은 테이크백을 할 때의 일관성과 리듬을 찾는 것이었다. 감독님께서도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셨고, 그 방향으로 알려주셔 연습을 했다. 만족하고 돌아왔다"면서 "지금도 기술 훈련을 할 때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하고 있다. 탑 위치를 올렸는데 많이 올린 것은 아니고 어깨 라인 쪽으로 맞췄다. 그래야 너무 큰 오차가 없고 테이크백을 할 때 일관성이 생긴다고 생각했다"고 훈련의 결과물을 설명했다.

박지환은 2024년을 돌아보며 "좋았을 때와 안 좋았을 때의 차이가 너무 컸다. 그 차이만 줄였어도 조금 더 좋은 타율이 나오고 더 좋은 모습으로 끝낼 수 있을 것 같은데 확실히 아직 경험이 없었다. 내가 스스로 컨트롤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보완점을 차분하게 짚었다. 한 시즌을 경험한 만큼 두 번 실패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준비해 시즌에 들어간다는 각오다.


플로리다 캠프 참가를 앞두고 살과의 전쟁도 벌인다. 박지환은 "쉬면 살이 더 빠지는 스타일이다. 최대한 아침도 챙겨먹고 그 다음에 중간중간 먹기 싫어도 먹는데 모르겠다. 집에 누워 있어도 살이 안 찌더라. 먹을 만큼 먹는데 살이 아예 안 찐다"고 현재 가장 큰 고민을 드러냈다. 살이 조금 더 붙어야 운동을 통해 근육으로 만들어갈 수 있다. 지난해 체력적인 문제를 인정하는 박지환은 "밥을 먹기 싫어도 억지로라도 계속 먹을 생각이다. 웨이트트레이닝도 꾸준히 할 생각"이라면서 "기술적으로는 지금 정립한 대로 가서 확실하게 내 것으로 만들겠다"며 캠프에 참가하는 각오를 밝혔다.

박지환에게는 하나의 징크스 아닌 징크스가 있다. 중학교 때도, 고등학교 때도 1학년 때는 초반에 잘하다가 마지막에 처졌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박지환은 "그런데 2학년 때부터는 쭉 계속 잘했다. 약간 '똑같이 기대를 해봐도 되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새해를 기분 좋게 맞이했다"고 웃어 보였다. 그 미소에서 2024년의 어려움은 이미 다 사라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숭용 감독은 박지환을 올해 다양한 포지션에서 쓰며 최대한 많은 출전 기회를 준다는 방침이다. 박지환은 "더 많이 나갈 것 같기도 하다. 기회를 줄 때 내가 잡아야 한다"며 의욕을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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